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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날씨가 너무 좋아서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4. 28.

 

 너무 이쁘다. 우리 아가들. 들꽃을 꺾으며 신이 났다.

꽃보다 예쁘고 빛이 나는 내 새끼들이다.

 

 우리 하은이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꼭 저렇게 자전거에 헬멧에 보호대 착용하고 하은이, 하빈이

저렇게 자전거를 탔었는데....  벌써 옛날 일 같다.

 헝가리 사람들도, 유럽 사람들도 어디를 가면 저렇게 접이식 의자를

들고 다니며 앉는다. 우리네랑 너무 다르다.

 

 귀여운 아가.

하은이 태어나 처음 외출이 바로 이 섬이었 었는데...

 오늘 온도가 24도였다.

벌써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들이 있다.

해만 보이면 벌거벗고 눕는 헝가리 사람들.

오늘은 정말 많이들 벗고 누워들 있다.

 

 여행 중인가 보다. 부다페스트 지도를 펴놓고는 열심히 보고 있다.

 뭘 주길래 저리 길게 줄을 섰을까? 건건

강에 관한 설명회와 건강식품을 나누어 주고 있다.

 가족이 앉아서는 피자를 먹고 있다.

배고파 우리도 자리 잡고 앉았다.

 

 마약 퇴치 퍼포먼스다.

생각보다 잘하고 멋지다.

헝가리가 변하고 있다.

EU 가입하더니 건강검진도 홍보하고....  좋은 것 같다.

복지국가로의 발걸음이겠지.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5분간 휴식을 하고, 에어로빅과

할머니, 할아버지 달리기 시합도 있단다.

모두에게 상을 주고 특히 1등을 하면 더 큰 상을 준다며

하은이가 열심히 엄마에게 설명을 해준다.

당뇨병에 대한 설명과 체크도 해준다나...?

"하은아, 공짜로 건강검진해 준다는 말은 없니?"

"왜요?"

"엄마 해보게. 공짜라며 줄 서서 검진받아 보려고."

"........"  

하은이 어이없어 웃고 만다.

 선글라스 끼고 무게 잡고 왔다 갔다 하는 경호 회사 아저씨들.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구급차와 의사가 대기 중이다.

 딸들이 직접 가서 고르고 사 온다 하여 난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따뜻한 햇살이 등을 덥혀주니 전기장판 깔고 누운 것보다 훨씬 좋다.

따끗따끗한 것이 너무 기분 좋다.

역시 겨울이 길고 길었나 보다.

 건강에 관한 행사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행사요원들이 많다.

쓰레기 줍는 요원들.

10-20분 간격으로 열심히 쓰레기를 치운다.

쓰레기 통도 임시로 많이 만들어 놓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줍는다.

 

 에어로빅 강사가 나와서는 열심히 에어로빅을 한다.

유명한 사람이라더니 헝가리 사람들은 아는 눈치다.

하빈이는 아이스크림 먹으며 싫단다.

 의자에 앉아서 구경만 하는 나를 포함한 구경꾼들을 향하여

에어로빅 강사는 물고기란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열심히 커피만 즐기고 해바라기만 하는 물고기.

움직이기는 싫어하고 소리 내는 것도 귀찮아하는 귀차니즘.

 

그래도 오늘은 햇살이 좋아서 기분도 좋고 따뜻해서

몸도 나긋나긋하니 좋다.좋다.

아마도 집에 가는 도중 졸릴 것 같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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