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로자의 날로 쉬는 날.
이런 날은 늦잠을 자야 하는데 왜 이런 날은 또 늦잠을 못자는지....
에구 넘 억울하다.
겨우 1시간 더 자고 7시에 일어나 핫케이크로 아침을 먹고,
평상시에는 아침 시간이 너무 바빠서 아이들이 이렇게 한가로운 날
아침에 핫케이크로 아침 먹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남편 빼고....
(그래서 남편은 만두 쪄주고) 컴퓨터 켜고 메일, 블로그 확인하며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봤다.
그러는 사이 남편은 밀린 빨래를 군인정신 되살려
칼주름잡아 다 다려주고,
그러더니 딸들과 함께 집안 유리창을 닦기 시작한다.
워낙 집안에서 뭉기적 거리길 좋아하는 엄마는 책 펴고 앉아서
아이들 줌으로 잡아 사진 찍고 책 보고.
그러다 햇살이 좋아 이불을 모두 가져다가 베란다에 널었다.
오늘 밤 아이들은 햇살 냄새를 맡으며 꿈나라로 가겠지.
이리 볕 좋은 날 밖에서 이불 말려 덮으면 밤새 햇살 향이
방안 가득 찬다.
이 냄새가 너무 좋다.
오늘 밤은 햇살 향 속에서 동화 같은 아름다운 꿈을 꾸겠지.....
가위바위보에서 진 하은이는 유리창이 더 많은 앞 문을 닦고 있다.
작은 녀석은 이겨서 뒷문을.
키가 작아 깡충깡충 뛰면서 열심히 닦는다.
갑자기 앞마당이, 뒷마당이 환하게 잘 보인다.
점심은 아빠표 스파게티다.
스파게티는 언제나 아빠가 만든다.
엄마는 아예 시도도 안 한다.
간 쇠고기가 없어서 국거리용 쇠고기를 아빠는 열심히 잘게
자르고 다지고.
그리고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기 시작을 한다.
오늘은 엄마의 주문으로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 두 가지를 하셨다.
내가 크림소스를 좋아해서....
스파게티 국수가 삶으려 찾아보니 한 주먹밖에 없어서
나머지는 일반 국수를 삶아서 먹었다.
열심히 소스를 만든 남편에게 쪼끔 미안하고....
그래도 맛있게 먹고. 책 보고 수다 떨고.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하루다.
오후에는 엄마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쿠키를 만들었다.
아이들이랑 집에 있으면 이래서 좋다.
오늘따라 새끼들이랑 이리 늘어지게 놀으니까 빨리 방학이 왔으면 좋겠다.
방학 때는 언제나 이리 늘어진 고무줄 모양 느긋해서 좋은데.
아~~~!!!!
작은 녀석 혼도 내고.
버릇없음은 에미는 못 참는다.
자고로 예의 바르고 인간성이 좋아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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