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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Once upon a time.....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5. 19.

목, 금, 토 하은이 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이 준비한 연극을 한다고 한다.

하은이는 너무나 보고 싶단다.

표를 알아보니 한 명이 1,500 포린트란다.

4장을 구입하고 드디어 오늘 한글학교 끝나고 하은이 학교로 서둘러 갔다.

3시 5분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시작을 안 했다.

하은이 말이 목, 금요일에 본 친구들 말이 무지무지 재미있다고 했단다.

하은아,

엄마는 영어를 잘 못 알아듣고 특히 연극으로 하는

영어는 더 모르니 졸릴 수도 있어.

엄마~~~~ 졸면 안 돼요.

엄마가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앉았다.

 강당에 들어 서니 강당 안에 카펫을 깔고 극장처럼 꾸며 놓았다.

그리고 10학년 들이 안내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드디어 연극이 시작되고 생각보다 12학년 들이 연극을 참 잘한다.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나도 점점 빠져들고 아이들의 표정과

자신감 넘치는 몸짓에 어색함이 없다.

내용은 아이들의 동화들을 요즘에 맞게 각색을 하고

의식을 담아 표현한 것이다.

라푼젤, 개구리 왕자, 신데렐라, 백설공주, 빨간 망토,  말하는 물고기 등.

 갑자기 불려 나가신 교장선생님.

이번 연극은 관객도 함께 참여하는 연극이란다.

래서 헨델과 그레텔에서는 바람소리, 으스스한 소리,

가면 안돼 헨델.... 하는 효과음을  관객들이 신호에 맞추어 소리를 내었다.

또한 배우들도 무대 위에서 내려와 관객들 사이사이를 지나다녔다.

하은이는 월요일에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할 이야기가 많겠다.

사실 그래서 피곤한데도 연극을 본 것이다.

 그런데..... 주먹다짐에, 칼싸움에, 권투 글러브 끼고 복싱에 결국

교장선생님이 이기신 것을 보면 갑자기는 아닌 것 같다.

미리 각본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재미있었다.

 딸들은 이 개구리 왕자님이 노홍철 같단다.

정말 어찌나 정신없이 떠들고 행동도 정신없는지 노홍철 같다.

이 학생은 백설공주에서 난쟁이 하고, 개구리 왕자도 하고,

라푼젤에서는 마법사 노인도 했으니 제일 많은 역할을 했는데

역할마다 개성 있게 자기 역을 잘 소화했다.

나중에 전문 연극배우가 되어도 성공할 것 같다.

 1부가 끝나고 15분 쉬는 시간에 10학년 여학생들이 디저트 서비스가 있었다.

어제 표를 예매할 때 미리 디저트까지 주문을 받았었다.

아이들은 과일 음료수, 엄마는 커피, 함께 간 나 집사님도 과일 음료수.

 딸들은 쵸코 케이크.

엄마와 집사님은 애플파이에 아이스크림.

1500 포린트에 이렇게 디저트와 재미있는 연극을 편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으니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12학년 들이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이니 참여하는 의미도 컸다.

 테이블마다 이렇게 화분도 놓았는데 한 송이 꽃이 아니라

제법 큰(?) 화분이라 앞 테이블은 연극 공연 시 시야가 가렸는지

테이블 밑에 내려놓았다.

제법 나름 신경을 썼다.

 

 마지막은 신데렐라였는데 너무 웃겼다.

배우가 단 두 명만 남았다면서 신데렐라 역의 여학생과 단 한명남은

남자 배우가 나머지 모든 역할을 했다.

새엄마, 큰언니, 작은 언니, 왕자님, 요정, 새 등등등.

어찌나 정신없이 가발을 바꿔가며 대사를 하던지.

그런데 각 역할마다 목소리와 손짓, 몸짓이 달라서 금방 누구를 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참 열심히 준비를 했다.

 

 연극이 끝나고 모두가 인사하는 바로 이 시간에 남편이 전화를 했다.

빨리 사무실로 아이들과 오라고.

개를 보기로 했는데 오늘 우리 개를 찜해 놓고 2주 뒤에

데리고 올 수 있단다.

에미는 하루 종일 너무나 피곤한데 딸들은 신나 어쩔 줄을 모른다.

 

 아빠랑 컴퓨터로 사진을 보면서 이번에는 비글로 하기로 정했었는데

남편이 연락을 했나 보다.

아이들이랑 가서 20여 마리 새끼들 중에서 하빈이가 안고 있는

강아지로 정하고 사진을 찍었다.

특징도 알아 두고. 우리가 찜한 강아지는 목둘레가 끊어짐이 없이

하얀 띠로 되어 있다.

2주 뒤에 데리러 오라신다.

이름은 엄마는 바둑이, 딸들은 스누피.

결국 딸들의 의견대로 스누피가 되었다.

바둑이도 좋은데......

우리가 키운 개들은 덩치가 큰 개들이었다.

콜리, 싸모이, 셰퍼드 잡종 등.

그랬더니 집을 잘 나가고 담도 뛰어넘어 옆집으로 넘어서

탈출하곤 해서 이번에는 집을 안 나가는 순하고 짧은 다리.

그리고 힘이 안 세어서 딸들이 잡고 산책할 수 있는 개로,

중요한 것은 집 안이 아닌 집 밖에서 키워야 하니

너무 작지 않은 것으로.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순하고 다리가 짧으면서 밖에서

잘 수 있는 비글로 했다.

딸들은 집에 오면서 계속 스누피 이야기다.

에미는 벌써부터 똥치 울 걱정에 저것이 혹시 멍청하면 어떡하나

걱정이고. 정말 이번에는 제대로 훈련을 잘 시켜봐야겠다.

아침 8시 15분에 집나 와 저녁 9시 30분에 집에 들어

갔으니 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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