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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새식구 스누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6. 3.

2주전에 가서 찜하고 온 비글을 드디어 어제 가서 데리고 왔다.

딸들 잠도 못자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날인 것이다,

가서 아저씨가 낮잠 자는 새끼들을 일어나라 깨우니까

제일 먼저 우리가 찜한 비글이 우리에게 왔다.

알고 온것 처럼 말이다. 이 작은 일에도 딸들은  감동이다.

차 안에서 토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잘 집까지 왔다.

 

스누피를 데릴러 들어 가다가 무심코 땅을 봤는데 바로 내앞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처음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장난삼아 아무리

찾아도 한번도 못찾았던 네잎클로버가 무심히 보는 내 시선에 잡힌 것이다.

딸들은 엄마가 발견한 네잎클로버를 보면서 이번에는 스누피랑 잘 지낼것 같다나....?

에구..... 그런것은 없어요. 언제나 서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

 집안 구경도 시켜주고..

 낯설어 안먹는 스누피를 안고서 떠먹여 주는 하은이.

저러다 버릇 잘못 들이면 어쩌누~~~~

 뒷집의 릴리도 스누피 보러 건너 왔다. 너무 귀엽단다. 새끼니까.....

 아직 두달이 안된다. 6월 18일이 두달 되는 날이다.

피곤했는지 낮잠을 주무신다.

 드디어 본성을 드러낸다. 여기저기 물어 뜯기 시작을 한다.

 입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큰것 까지 이리 깨물고 저리 깨물고....

 카펫트와 컴퓨터 선을 가지고 장난도 치고 깨물고 한다.

아무래도 컴퓨터가 오래 못가 고장날것 같다. 선을 끊어져서.....

밤에는 아이들 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하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티그리의 발을 배고 자는 스누피.

그런데 새벽 3시 반이 넘어서는 울어대기 시작하여

잠꾸러기 하은이가 일어나서 아기 달래듯이 스누피를 안고 얼른다.

참..... 좋기는 좋은가보다.

난 침대에 누워 소리만 듣고.

새벽 4시가 넘으니 하은이가 와서는 스누피가 똥을 쌌는데 자기가

치웠다고 이야기한다. 잠결에 잘했어~~~~ 하고 난 다시 잠이 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스누피도 하은이도 곤히 자고 있다.

그런데.....

아~~~악~~~~~

똥을 밟았다.

아침부터 맨발에 개똥을......

아~~~ 짜증나~~~~

그래도 새벽부터 깨어서 잠못잔 딸을 생각해서 참았다, 때려주고 싶은 것을....

 또 다른 식구. 달팽이 새끼들.

어느정도 키우고는 정원에 풀어 주어야 겠다.

어찌나 귀여운지....

상추 씻어 주는 데 옆에서 하빈이가 묻는다.

"엄마는 스누피가 좋아요? 아니면 달팽이가 좋아요?"

"야! 당연히 비싼 돈들여 사온 스누피가 좋지. 그런데 똥싸는 것은 정말 싫다."

그날 오줌 3번에 똥 2번을 쌌다.  내 못살아요~~~~~

 

 그 다음날.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면서 화장실에 넣어 두고 출근을 했다.

그리고 오후 4시쯤 집에 들어 오는데 남편이 궁금했는지 전화가 왔다.

스누피가 어찌 있냐고...?

지금 가는 중이라 하고 서둘러 와 화장실 문을 여니 장난이 아니다.

똥은 당연히 쌌고 오줌도 싸고 빨래통 잡아 당겨서는

빨래감 가지고 어찌나 장난을 했는지....

그리고 피곤했는지 다시 티그리 다리 위에서 곤하게 코를 골며 잔다.

아니 두달도 안된 강아지가 어쩜 저리 코를 골고 자나...?

점점 클수록 고를 더 크게 골면 그것도 좀 골란한데....

남편과 함께 골기 시작하면 가히 소음일테니까.

 

캠프간 하은이는 스누피 보고 싶어 오늘 밤에 잠이나 제대로 자려는지.

내일도 화장실에 두고 가야하는데 좀 신경이 쓰인다.

일단 하은이 방학하는 수요일 까지는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하빈이도 제법 컸다.

언니가 없으니까 스누피 똥도 직접 휴지가지고 가서 치운다.

먹이도 주고 함께 놀아도 주고....

제법이네.

이번에는 제대로 잘 키울수 있을것 같다.

스누피.

우리 함께 잘해보자.

정말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한번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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