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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에휴~~~ 널 어쩌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6. 13.

귀엽다가도 똥을 아무 곳에나 싸는 녀석.

애교 떨면서 자기가 우리집 늦둥이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불다가 신호가 오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쉬를 과감히 보는

용감한(?)녀석.

오늘은 딸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앞으로 거실 카페트에 똥을 한 번만 더 싸면 바로 베란다로 쫓겨 날것이고,

한 번만 더 패드 위에서 오줌을 안 싸고, 여기저기 지리고 다니면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버리겠다고...

냄새 맡고 방문한 파리들도 약뿌려 죽이느라 요즘 나는  정신이 없다.

냄새는 이미 내 코가 마비가 되었는지 견딜만한데 손님이라도 오시면....오시면....

생각만 해도 아득해진다.

정말 저 녀석을 어쩌면 좋누....

똥을 싸서 혼내주었더니 나만 보면 시무룩해서는 한쪽 구석에

들어가서는 아주 불쌍한 모습으로 쭈그리고 있다.

에휴~~~  이제 2 달이 안 되었는데 어찌할 거나.... 하다가도

똥, 오줌 생각하면 화가 난다.

컴퓨터로 메일 확인하고 블로그 마실 가렸는데 연결이 끊겼다고 한다.

오잉?  왜? 아래를 보니

딱 걸렸다! 너 죽었어!!!

 5분간 베란다로 쫓겨나는 벌을 받았다.

알기나 하나? 왜 벌을 받는지....

 슬리퍼를 찾으니 한 짝만 있다.

식탁 밑을 보니 열심히 물어뜯다가 베개 삼아 주무시는......

머리가 나빠,  확실히.

증거를 없애지 못하고 저리 가지고 있으니, 너 바보지?

 아직 새끼라서 수시로 잔다.

조용해서 보면 어딘가에서 저리 자빠져 주무신다.

코를 고시면서.

우리 이불 위에서도, 소파 위에서도, 아이들 침대 위에서도.

저걸 발로 차서 자기 자리로 가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남편은 그냥 두란다.

곧 2달이 넘으면 밖에서 자고, 밖에서 지낼 것이니까...

그래도 너무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힘들 테니

지금부터 구박도 하고 혼도 나야 하지 않나?

 할 말을 잃었다.

내참~~~~~   자기가 강아지인 줄을 모른다.

뭐라고 생각할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언제고 한 번 저 슬리퍼로 무진장 맞을 날이 올 것이다.

슬리퍼 물고 가다가 하빈이에게 딱 걸렸다.

너 조심해!

 바이올린 선생님 댁에 도착을 하자마자

문을 열어 달라고, 나가고 싶다고 저 난리다.

하은아, 밀어. 그냥 한번 떨어져 봐야 위험한 거 알고 다시는 안 그러니까

창문 밖으로 밀어 버려!

하니, 딸 마음 약해서 하지 못하고, 열심히 설명하며 달래서 문을 열어 준다.

개는 저리 다루면 안 되는데.....

가끔 열심히 맞고, 혼나고, 굶기도 해야 하는데.

두 달만 넘어 봐라~~~~~

주사 맞고 바로 밖에서 재울 테니까....

 하은이가 스누피 똥을 패드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냄새를 맡게 하고서 기다렸는데 반응이 영~~~~

그런데 이상해서 보니 자기 똥을 가지고 놀고 있다.

손가락처럼 길쭉했던 똥이 동글동글 탱탱볼처럼 모양이 바뀌었다.

세상에 자기 똥으로 공놀이를 해요~~~~~

야! 너 똥 개지? 똥개 맞는구먼~~~~

이 씨~~~~~

큰소리로 야단치고 혼냈더니 샐쭉해져서는 눈치를 본다.

아휴~~~ 더러워.

그래도 놀기만 했지 먹지는 않으니 다행이란다.

내참~~~~ 먹으면 그게 똥 개지.

그런데 아직은 씻기면 안 된다고 하니 더 난감하다.

하은이가 데리고 가서 물걸레로 닦이고, 달래고, 안아준다.

그러니 훈련이 안돼요.

혼날 때는 혼나야 되거든요.

언제나 엄마만 악역이다.

딸들하고 아빠는 그저 이뻐서 안아주고, 뽀뽀하고.....

나만 언제나 악을 쓴다.

똥 싸지 말라고, 오줌 싼다고  빨리 닦으라고....

다음 주까지 안 되면 절대로 안에는 못 들어올 줄 알아~~~

스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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