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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자전거 배우는 딸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8. 9.

난 자전거를 못 탄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푸른 숲길을 자전거를 타고 시원하게 달리는

장면을 보면,

나도 자전거를 배웠으면 좋았을 걸~~~~ 

후회도 하지만 사실 겁이 너무 많아 시도하다 포기하곤 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필수가 자전거 타기였었다.

무릎 깨져 피나고, 넘어져 손바닥 심하게 찢어져 피투성이 되면서

겨우 B학점 따내고 통과했었다.

그때는 열심히 배워 멋지게 타야지....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B학점만 받아서

빨리 끝내야겠다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한 번도 자전거를 안 탔다.

너무 무섭고 겁이 나서.

 

그런데, 나에게도 대리만족이 있나 보다.

두 딸들은 자전거를 잘 탔으면 좋겠다.

아주아주 쌩쌩 신나게 말이다.

그래서 하은이 자전거를 4년 전에 사놨고,

하빈이 자전거는 2년 전에 어떤 분이 주셨는데

내가 자전거를 못 타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올 방학에 자전거를 연습하기로 하고,

자전거를 고쳐왔다.

한 번도 안 탄 자전거가 바람이 빠지고 녹이 슬었다.

고쳐왔는데 제대로 잘 안 되니 하은이 기운 빠지고.

아빠가 다시 손을 봐서 드디어 움직인다.

 비틀비틀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하은이.

에고....  이럴 때 동영상이 되면 좋으련만.

옛날 비디오카메라라도 꺼내야 할라나.......

야!  스누피. 너 비켜.  그러다 다친다~~~~~!!!

 

 아빠가 하빈이 중고 자전거를 고치고, 옆에서 하은이는

아빠에게 모기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그렇게 겨우 고쳤는데....... 자전거가 작다.

그 사이 하빈이가 컸는지 자전거가 너무 작다.

아무래도 하빈이 자전거도 새로 구입해야 할 모양이다.

 

 하은이와 아빠는 자전거 광내는 중.

반짝반짝 새 자전거가 되겠지.

 

딸들 신나게 쌩쌩 자전가 잘 타면 좋겠어요.

엄마는 자전거 못 타니까 가끔 자전거 잘 타는 사람들 보면 많이 부럽고,

정말 신나겠다 생각만 많이 했거든.

많이 넘어져도 엄마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세요.

꼭!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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