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시장에 모시고 간 할머님께서 복숭아를 사시고 기뻐하신다.
여기저기 구경을 함께 하다가 무를 사셨다.
하은이가 할머님을 도와서 계산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섰다.
저 짧은 줄이 20분은 걸렸다.
그리스에서 온 수박이 1kG에 98포린트란다.
원화로 650원정도랄까....자두는 1kG에 168 포린트란다.
그러면..... 1200원 정도하나?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아래층 식당에 손님이 하나도 없다.
이곳에 있는 옷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온 것들이다.
어르신들이 주말장을 보러 나오셨나 보다.
헝가리는 자식들과 함께 사는 노인들이 거의 없다.
노인 부부만이 살든가 아니면 독거노인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만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꼭 와서는
예쁘다, 귀엽다 말씀해 주신다.
그날도 일부러 하빈이에게 와서는 예쁘다고, 참 귀엽다고....
아마도 손녀 생각이 나신걸게다.
처음에 나도 멋있어 보여 바구니를 들고 나갔다가 너무 무거워서
다시는 안들고 다닌다.
이젠 저렇게 바퀴 달린 가방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강아지 패드가 마트보다 훨씬 싸다.
그래서 스누피 패드도 사고, 칭찬용 과자도 조금 샀다.
우씨~~~ 돈 먹는 스누피
자연산 버섯이다. 일반 송이 버섯보다 많이 비싸다.
고민하다가 800G을 샀다.
2,000포린트에.... 비싸다.
저녁에 딸들 볶아 주고 갈비찜에 넣어 볼까나 하고....
건강 보조식품을 파는 곳이다.
드디어 백화점 구경.
딸들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니면서 그동안 모아 두었던 용돈을
꼭 쥐고는 물건과 자기 수중의 돈을 비교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더니 둘다 사인펜을 한통씩 사가지고 왔다.
그동안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것이란다.
그리고는 너무 좋아서 행복하단다.
그럼 됐다. 행복하다니까....그런거야.
딸들.
너희들이 아끼며 모은 것으로 꼭 사고 싶었던 거 살 때 행복한 거야.
무조건 많다고, 사고 싶은것 다 산다고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니란다.
점심은 함께 구경간 할머님께서 햄버거를 사주셨다.
오랜만에 먹는 햄버거. 맛있단다.
집으로 나오려는데 하은이가 나를 붙들고는 옆 식당을 보여준다.
"엄마, 다음에는 여기서 먹어요. 제가 좋아하는 멕시코 음식이 있고요,
샐러드도 많아서 엄마도 좋을 거 같아요."
그러지 뭐~~~
`다음에는 꼭 여기서 점심 사줄게.
다음 주에는 시간 내어서 영화를 보여주기로 했다.
다음주가 지나면 엄마가 바빠져서 딸들만 집에 있어야 하기에 미안해서,
그리고 여름방학 동안 집에 있어야 하기에.
그래도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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