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손님이 오신다고 마당 정리를 하던 남편이 아이들을 부른다.
하은, 하빈 뛰어 나갔는데 곧 하빈이가 도망치듯 뛰어 들어와서는
"오지 마, 나한테 오지 마!!"
소리를 지른다.
하빈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개구리다.
사진으로 봐도 징그럽다고 난리도 아니다.
하빈이는 지렁이, 벌레, 심지어 도마뱀까지 맨손으로 잡고, 만지고,
신기해하며 노는 아이인데 유난히 개구리를 무서워하고 싫어한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연못도 없는 우리 집에
개구리가? 알고 보니 개구리가 아니고 두꺼비 새끼이다.
하빈이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반면, 하은이는 너무 귀엽다며 통에 들고 와서는 사진도 찍고,
보여주며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옆에서 하빈이 빨리 놔주라고 안달을 하고....
아니 고슴도치에 이어 이번에는 두꺼비?
지난번에는 길 잃은 고양이 새끼 더니,
넌 또 어디서 왔니? 게다가 이 아침에 뭔 일로 밖을 나와서
우리 공주님들에게 인사까지 하고.....
우리 집에 두꺼비 가족이 살고 있었나 보다.
하은이가 스누피를 피해서 안전한 곳에 놔주었다.
제대로 집 잘 찾아가라.....
길 잃어버리지 말고.
지난주 부터였었나...?지나가다가 또 누가 교통사고로 죽었구나..... 했었다.
사진을 보니 구급차 기사 거나 구조대원인가 보다.
사진에서 환히 웃고 있는 젊은이.
가족의 슬픔이 참으로 크겠다.....
딸들!
너희들은 언제나 조심해 주면 좋겠다.
엄마는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감당이 안될 것 같거든.
알았지? 매일 가져다 놓는 꽃과 초를 보니까
가족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 조심하며 감사하며 살자.
딸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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