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가의 돌이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떡을 쪘다.
팥을 삶고 쌀가루 물에 적셔 손바닥으로 열심히 비벼 체에 내리고
찜통에 쪘다.
첫돌 상에 올릴 떡이니 신경이 더 쓰인다.
제발 실패하지 말고 잘 쪄졌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다행히 잘 쪄졌다.
이번에는 달지 않게 하려고 설탕 양을 좀 줄이고, 찹쌀을 좀 더 넣었더니
하은이 말이 쫀득쫀득해서 맛있고 대신 좀 안달다고 한다.
너무 달면 어른들은 안 좋아 하니 오히려 다행이다 하며
서둘러 준비하고 선착장으로 갔다.
배안에 들어서니, 와아~~~~~ 무지 많이 신경쓰셨네......
무지 이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우리 슬우 좋겠다.
이렇게 엄마, 아빠가 멋진 생일파티를 해주어서.
이쁘기도 하지..... 어쩜 이리 준비를 많이 했는지.....
서울에 주문하여 맞추었단다.
그러고 보니 항상 첫아이 돌은 배에서 아니면 식당을 빌려서들
화려하게 하고 둘째는 돌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살짝들 지나간다.
첫아이 하면서 힘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해보니
둘째 때는 시큰둥해서 그런지
어쨌든 다들 첫아이 돌은 무지 신경을 쓴다.
나도 좀 그랬었다.
하은이와 하빈이는 돌부터 좀 달랐었다.
참 자상한 엄마, 아빠다.
그저 지금처럼 방긋방긋 잘 웃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
생일인 줄 알았는지 어찌나 잘 웃고 잘 걷고,
박수도 잘 치고 모두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하는 슬우.
사실 아기아빠와는 14년이 되어간다.
서로 알고 지낸 지가 말이다.
40 중반에 첫아들 돌이니 얼마나 가슴 뛰고 기쁘시겠나.
그리고 애기 엄마와는 올해 같은 구역으로 섬기면서 알게 되었는데
참 이쁜 엄마다.
아직 20대 후반인데 어찌나 부지런하고 싹싹한지.
게다가 친정인 중국을 떠나 신랑 따라 헝가리에서 살아서 그런지
마음이 더 가는 예쁜 새댁이다. 참 이쁘다.
언제나 밝고 아기도 잘 키우고, 나이 드신 시부모님 잘 모시고,
손님 대접에 바쁜 집안 일도 잘하고, 언제나 씩씩하다.
헝가리에서의 생활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이쁘다.
게다가 이쁜 새댁이 또 이쁜 짓을 한다.
슬우 동생이 생겼단다. 슬우 첫돌에 또 동생이 생긴 경사에
참 많이 축하한 날이다.
딸들 슬우가 너무 귀엽다며 눈을 떼지 못한다.
많이 컸다. 딸들.
예전에는 엄마가 아기만 안아도 울던 작은 딸이었는데.
아기 옆에는 가지도 못하게 하던 질투쟁이 작은 딸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아기가 귀엽다며 어르고 달래고 함께 논다.
그렇게 슬우의 첫돌을 함께 축하했다.
그저 예쁜 슬우 엄마가 헝가리에서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 많이 웃고 행복하고 감사하는 생활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그래서 예쁜 엄마가 행복해서 아이들도 행복하고,
행복해 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면서 아빠는 더 감사로 넘치는
가정이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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