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서울 시립 어린이 합창단 공연이 우라니아 극장에서 있었다.
마침 학교가 가을 방학( 방학이라 하기에는 너무 짧은 2일이지만...)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뒹굴며 놀던 옷에 청바지 입고 나오는 작은 딸 야단쳐서 옷 다시 갈아입히고.
입이 댓 발은 나왔다.
입기 싫은 원피스를 입혔다고......
가시나, 옷장 속의 저 많은 원피스는 왜 안 입느냐고요~~~
보는 에미 아까워서 속이 타는구먼.
이런 날 안 입으면 언제 입겠다는 것인지......
한 시간을 두고 출발했는데 오후 시간인데도 많이 막혀서 극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많이들 와 계셨다.
곱고 고운 소리로 이태리 가곡과 우리네 가곡, 그리고 동요를 불렀다.
동요를 듣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찡해 온다.
소리를 하는 여학생. 2막에서 합창단원들이 한복으로 옷 갈아입는 동안
혼자 메들리로 소리를 하는데 왠지 안쓰럽고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이쁘다.
긴장해서 손놀림도 자연스럽지 안 지만 그래서 더 이쁘다.
공연 마지막에 앙코르곡으로 헝가리 노래를 헝가리 말로 불렀는데 곱고 이쁜 곡이었다.
제일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어린이 합창단에 맞는 헝가리 곡을 잘 선택한 것 같다.
이렇게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는데 딸들 피곤한지 잠이 들었다.
다행이다. 내일 학교를 안 가고 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수준이 아주 높다고 하는데 난 어려워 잘 모르겠고,
앉아 있기 힘든 공연 (예전에 그런 공연이 한번 있었다. 정말 너무 어려웠었다.) 보다 너무 좋았다.
동요라서, 우리네 가곡을 들을 수 있어서.......
어떤 분은 자꾸 따라 부르고 싶었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딸들 어려서는 차 안에서 계속 동요 테이프를 틀고 부르며 다녔었는데....
요즘은 딸들이 이젠 가수들의 노래를 더 좋아하는구나......
엄마는 아직도 동요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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