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늦은 밤에 하은이가 놀라서 나를 불렀었다.
"엄마, 스누피 뒷다리에 이상한 것이 있어요"
가서 보니 빨간 점같은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틱인줄 알았다.
동물이나 사람에게 붙어서 피를 빨아 먹는.....
그런데 아닌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그냥 놔둬 보란다.
원래 고양이나 강아지는 스스로 치료 능력이 있다고....
그렇게 2주가 지났다.
그런데 지난주에 보니 더 커졌다.
그래서 가을 브레이크인 목요일 아침에 동물병원을 갔더니
헝가리말로 의사가 뭐라 하는데 도대체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그러더니 영어로 "암"이란다.
오잉~~~?
너무 놀라 괜찮은 것이냐 물으니 수술하면 괜찮고
수술 비용은 2만 포린트(14만원)란다.
처음에 나는 20만 포린트(140만원)로 듣고 이젠 개가 가산을 탕진하는 구나 싶어
너무 놀라 의사에게 따졌었다.
어찌 개 수술 비용이 이리도 비싸냐고....
의사가 놀라서 말한다.
수술한 부위를 연구소에 보내어 왜그런지? 원인이 뭔지?
괜찮은 것인지? 알아보면 좀 비용이 들고 안그러고 수술만 하면
좀 싸다고 한다.
설명을 하며 반복해서 말할 때 그때사 제대로 알아 듣고는
결국 비싼것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토요일. 바로 오늘 11시에 수술 약속을 잡았었다.
아침에 딸들 한글학교에 보내고 혼자 스누피 태워 동물 병원으로
가서 30여분 수술을 하는데 쬐끔 걱정이 된다.
수술이 잘 되고 있나? 마취는 잘 되었나?
수술중 또 다른 문제가 생긴건 아닐까?
병원에 가보니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스누피가 수술대 위에 묶여 있다가
옮겨 진다.
한글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딸들이 궁금해 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상황에서....
그래야 안심을 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남편과 전화로 통화를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암은 아니란다.
일단 조직검사를 위해 떼어낸 부위를 보내서 2주후에 결과가 나온단다.
그리고 월요일에 치료해야 하니 다시 오란다.
에구구~~~~~
아프지 말것이지.....
괜히 짠해진다.
스누피가 쓰고 있는 저것이 무엇인지 몰랐었다.
다른집 개들이 저걸 쓰고 있으면 도대체 왜 저걸 하고 있지?
했었다.
오늘 알았다. 수술 부위를 핥지 말라고 저리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앞으로 2주는 저렇게 있어야 한단다.
움직일만한 스누피 답답하고 이상한지 여기저기 부딪치고
벗으려고 발버둥을 치더니 포기했나 보다.
신발, 책, 온갖 것들을 안 물어 뜯으니 난 무지 편하다.
2주동안 저리 있으면 좀 얌전해 지려나......
학교에서 돌아온 딸들 스누피가 안쓰러워
난리도 아니다.
저러다 어리광만 늘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