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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하루를 25시 처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11. 10.

토요일 아침.

남편이 아이들 태우고 한글학교로 갔다.

아침부터 바쁘다.

남편이 청년들을 초대했단다.

더 추워지기 전에 저녁 한번 따뜻하게 해서 주고 싶다며.....

그런데 하필 지난주에 우리 구역 추수감사 찬양 연습을 오늘 오후 2시로 잡았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다 해놓으면 남편이 불 피우고 식탁을 모두

차린다고 했다.

샐러드 준비하고 소스 만들고 묵을 쑤어서 냉장고에 넣고,

찐빵을 쪘다. 후식으로.....

 

 

 남편이 삼겹살을 손질을 해 놓았다.

숯불에 굽겠다면서....

 

 어제 뼈 발라 양념에 재워둔 닭고기.

 

 찐빵도 다 만들었고,

 

 묵도 잘 굳었고, 양념장만 뿌리면 끝.

 

 샐러드도 소스에 버무렸다. 

시간이 다 되었기에.....

오늘은 국수를 함께 넣었다.

 

 남편이 낙지를 사다가 손질해서 데쳐 놓았다.

오이에 단고추, 양파를 넣고 버무렸다.

겉절이까지 모두 내가면 끝.

 

 캄캄하지만 시간은 6시다.

오후 6시에 이리 캄캄하다. 한밤중처럼......

그래도 날씨가 안 춥고 빗방울 떨어졌었는데 그쳐서 얼마나 다행인지.....

 

 신랑 열심히 고기를 굽는다.

닭고기에 삼겹살에.

 

 

딸들 미리 식사 끝내고는 불 피워 놓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는

불장난을 한다.

저러다 밤에 오줌 싸지요~~~~

 

남편이 말한다.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청년들 말이야.

올해는 그렇겠지. 내년 봄에 또 하면 되지 뭐~~~~

맘은 자주 하고 싶지만 시간내기 다들 어려워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보통 일 년에 두 번 정도이다.

오늘도 시간 내기 어려운 청년들 많이 빠져서 청년은 12명이 모였다.

부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차량 봉사해 준 영임 씨까지 하면 15명인가?

생각보다 많이 모이지 못했지만 다들 즐거워하니 나도 즐겁고,

잘 먹어 주니 기쁘고, 언제 봐도 젊은 청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좋다.

그저 건강하게 유학 생활 잘하고, 직장생활 성실히 잘하고,

좋은 배우자 만나 본이 되는 결혼생활도 하길 바라 본다.

그리고,

아직 어린 우리 딸들이 이 이쁜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꿈도 키우고 좋은 모델로 삼았으면 좋겠다.

 

뒷정리 모두 끝내고 빨래까지 널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오늘은 하루가 25시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