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세 장의 카드는 받았었는데 올해는 꽤 많은 카드를 받았다.
결혼 전 유치원 교사 시절에는 거의 아이들 수만큼의 카드를 받고는
삐뚤삐뚤 쓴 글씨를 보면서 흐뭇했었는데, 올해 비슷한 카드를 받고는
딸들과 참 많이 웃었다.
내 이름을 제대로 쓴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딸들이 카드를 읽으면서 많이 웃는다.
너무 귀여워서. 그러고 보니 딸들은 선물만 드리고 카드는 안 썼었다.
내년에는 카드를 써서 선물과 함께 드려야겠다.
그래도 정말 이쁘게 참 잘 썼다.
케이고는 아파서 결석을 했는데 이렇게 카드를 보내왔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일본에서 보내고 12일에 온단다.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적어서 나에게 준 카드.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이렇게 정성껏 이름을 적어서 드렸다.
잘 간직해야겠다.
이젠 알게 된 나의 비밀산타가 월요일에 준 선물이다.
작은 빵이다. 너무나 귀여운.
화요일에 받은 만들기다. 색을 칠해서 엮으면 모빌이 된다.
수요일에 받은 계피쿠키. 보통 크리스마스 쿠키이다.
그리고 스태프들 파티 때 서로 밝히고 받은 크리스마스 빵이다.
커다란, 크리스마스이브 때 커피랑 먹어야겠다.
이건 하은이가 하은이의 비밀산타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원래는 하이스쿨만 하는 것인데 아이들이 너무 원해서 6학년에서
하게 되었는데 처음 해보는 비밀산타에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커
좀 과열이 되었다.
하은이는 내가 절대 안 된다 해서 작은 선물을 들고 갔다가 좀 민망했던지
자기 용돈을 모두 털어서 선물을 사고 싶다고 해서 아빠에게 좀 혼났다.
그래도 내 맘도 받기만 하고 상대에게 너무 작은 선물을 주는 것 같아서
2,000 포린트를 주었다. 선물을 사라고.....
나중에는 마지막날 하은이는 자기 용돈을 거의 다 털었다.
아니, 매일매일 작은 선물을 주고 마지막날 큰 선물을 주는 것인데
어쩌자고 매일 저리 인형을 사주는지......
하은이에게 엄마가 하는 비밀산타의 선물을 보여주면서 이리 하는 것이라 설명을
했다. 하은이도 알고는 있지만 사람맘이 어찌 계속 받기만 한단 말인가.....
결국 이틀은 작은 선물로 주고 이틀은 큰 선물(하은이 입장에서는 무지 큰 거다.
용돈을 다 썼으니까...)을 주었다.
매일 선물 걱정을 하는 딸에게 나도 속상해서 한마디 했다.
"딸아! 비밀 산타 하다가 우리 가산을 다 탕진하겠다. 벌써
니 용돈 다 썼잖아!"
했더니 하은이 말이 아직 조금은 남았단다.
에고 ~~~~~ 못살아요.
참 힘들다. 작은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일이 되니 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 해줄 수도 없고 말이다.
어쨌든 올해의 비밀산타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내년에는 절대 과열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럴 것 같으면 못하게 해야지 싶다.
에미의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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