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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양로원을 다녀와서.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12. 23.

예배순서가 끝나고 선물을 정리했다.

이젠 대강 순서를 아는 딸들이 많이 도움이 된다.

 

 

 

 이럴때는 헝가리말을 잘하는 딸들이 참 이쁘고 자랑스럽다.

할머님,할아버지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하니 참 대견하다.

 

 하빈이는 할아버지들과 뿌시뿌시(볼에 뽀뽀하는 헝가리식 인사)하는 것이

이젠 어색한가 보다.

할아버지 한분은 선물을 가지고 나오시더니 바꾸고 싶다 하신다.

선물 내용이 같다고 말을 하니 선물이 담긴 백이 반짝반짝한 것이 좋으시다며

바꾸어 가신다. 그렇구나.... 이러면서 나도 하나씩 배운다.

항상 선물 내용만 신경쓰고 난 선물이 담기는 백은 사실 좋고 비싼것을 사는 것이

아까워 좀 싸거나 예전에 받은 백을 재활용하는데 앞으로 선물이 담기는 종이가방도

신경써야 겠다.

 또 할머님 한분이 준비해 두었던 초콜렛을 혜린이에게 주신다.

오늘 혜린이 인기 짱이다.

유리도 이젠 너무 컸다며 쑥쓰러워 하면서도 열심히 할머님들께 인사하고

볼에 뽀뽀하며 선물을 전달한다.

 좀 더 활짝 웃고 말도 적극적으로 하면 좋으련만......

언제나 작은 딸에게 바라는 것이다. 그래도 저리 선물 들고 방마다 찾아가

인사하고 드리고 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지 싶으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보시면서 손주,손녀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시는 분들.

가족이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지만 갈 수 없어 하염없이 사진 바라보며

기다리시는 분들.

선교사님이 전하시는 복음을 받아 들여 꼭 천국에서 뵐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년 크리스마스에 다시 올께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