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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설마 벌써 오십견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12. 24.

지난주 금요일 아침부터 왼쪽 목부터 어께가 아파 파스를 부쳤었다.

보통 어께가 아프면 파스로 다스려 왔었는데 이번에는 점점 더 아파왔다.

처음에는 괜찮겠거니 하다가 점점 심해지자

내 나이 마흔셋에 벌써 오십견이 오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월요일 아침 머리를 감으려다 심한 통증으로 꽤 긴시간에 걸쳐 왼손으로 머리를

감고 결국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지 못하고 그냥 감고 있다가 풀었었는데,

화요일 아침에 하은이 병원에 데려가려고 세수를 하려는데 팔이 올라가질 않았다.

게다가 밤새 어께가 아파 잠을 설치고 통증으로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는데

세수를 못할 정도로 목부터 어께선을 따라 오른팔을 들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파

하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때는 운전이 힘들었다.

목이 돌아가지를 않고 오른 팔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병원에 가서 나도 접수를 했다.

서양의사가 제대로 이해나 하려나 싶었지만 진통제라도 처방전을 받아야

오늘 외르보찬을 갈 수 있기에......

먼저 하은이 검사 받고 크리스마스 초콜렛을 의사선생님께 드리고

내가 가야할 곳으로 가는데 이름이 좀 이상하다.

처음 가보는 병동이다.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똑똑 노크를 하니 간호사가 나온다.

이야기하고 들어 가니,

세상에~~~~~

깜짝 놀랐다.

중국 젊은 의사가 나온다.

그리고 헝가리말로 여기가 아프냐, 여기는 어떠냐...?

팔을 돌려보고 목을 돌려 보고.....

그러더니 말을 한다.

목이 근육이 너무 뭉쳐서 신경이 경직되었단다.

그러면서 혹시 약에 대한 알러지가 있나 물어 보더니 근육이완제 종류의

주사 2대를 주사해 주었다.

그리고 약을 처방해 주면서 3일간 먹어 보고 통증이 계속 되면 다시 오란다.

약을 사서 집에와 아침을 빵으로 먹고 서둘러 준비해 외르보찬을 향해

출발하는데 언제 아팠냐는 듯이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목도 돌아 가고 오른팔도 올릴수 있고......

헝가리에서 이렇게 주사를 맞을수 있다니 꿈만 같다.

게다가 중국의사라서 너무나 신기했다.

헝가리에서 5번의 수술을 했지만 진통제를 주사해 준적은 딱 두번인데

그때도 마취에서 깨어 날때 한번만 놔줬었다.

다음에도 어께가 아프면 가서 주사 놔달라 해야 겠다.

너무 시설도 엉망이고 무지 많이 기다려야 하고 냄새도 많이나고.....

정말 너무 싫은 이르드 병원이 주사 맞고 통증이 가라앉자 갑자기 급호감으로

바뀌면서 정감가는 병원이 되었다. ㅋㅋㅋㅋㅋ

 이리 사람 맘이 간사하다. *^ ^*

 

 이르드 병원 정문이다. 병원이라기 보다 보건소 같은데 이 큰 이르드 도시에

이 병원 하나다. 그래서 기본이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나머지는 진단만 하는 보건소이다.

제일 많이 기다린 시간이 3시간이었었다. 더위에 지쳐서는......

의사가 너무 오래 기다렸다 하니 아침 7시 30분에 오라해서 오늘은 무지 일찍 일어나

7시 35분에 도착을 했다.

 

 

 

 건물이 참 많이 낡았다.

 

 어제는 이 의자들이 꽉 차고 서서들 기다리고 했는데 아침이라

역시 한산해서 좋다.

그런데 청소는 하시는데 아침부터 화장실 냄새는 여전히 난다.

정말 병원 화장실을 3시간을 기다릴 때도 들어가기 정말 싫다.

어째그리 더럽고 문도 안잠기는지...... 휴지야 당연히 없고.

 

 여기가 외과 진료실이다.

언제나 의사가 혼자서 진료를 하니 응급환자라도 오면 정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가야하는데 그때도 아침 일찍 오늘처럼 그리 가야겠다.

참 이상하다.

중국의사가 주사도 놔주고 약도 주고 하니 좀 안심이 되면서

다음데 또 아프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덜 된다.

말이 안통하고 문화가 다르고 진료방법도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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