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영하 5-6도로 떨어지면서 너무 추워지자 남편이
아이들 이불을 거위털 이불로 바꾸란다.
사실 귀찮아서 전기장판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젠 안 되겠다
싶어 거위털 이불을 모두 꺼내서 커버를 씌웠다.
귀찮기는 했지만 바꾸고 나니 이쁘고 포근하니 좋다.
점점 더 집안일이 귀찮아지고 웬만하면 모아 두고 미루다가 한 번에 하게 되니
참 나도 슬슬 꾀가 나나 보다.
좀 미리 해 줄 것을......
예전 처녀 적에 친정 엄마는 그 바쁜 와중에도 풀 먹여 빳빳하게 뽀송뽀송한
이불을 항상 내 방에 깔아 주시곤 했었다.
유난히 이불에 신경을 써주시곤 했었는데......
난 10시 넘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했는데 엄마가
이불에 풀 먹여 빳빳하게, 그래서 이불속으로 들어가면 뽀송뽀송하면서
새 이불에서 나는 냄새가 정말 좋았었다.
아이들 거위털 이불 꺼내어 새 이불보 끼워 놓으니 내 기분도 좋다.
전기장판 약하게 미리 켜 놨다.
나중에 딸들 들어가면 따뜻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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