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정말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눈이 안 오면 비가 오고,
왜 이리 힘들고 긴지 모르겠다.
어제도 오늘도 간간이 눈발이 날렸다.
어제도 비도 오고.
에휴~~~~~ 봄을 이리도 기다리는데 정말 봄이 오기가 너무 힘들다.
아침 출근길에 그 많은 차들 사이사이에 눈에 덮힌 차들이 보였다.
어디서 온차야? 웬 눈이 저리 왔다냐?
어디긴. 산이지.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일 거야.
하은이가 내 혼잣말에 대답을 한다.
이번 주에는비 오는 날의 풍경을 표현했다.
리나의 작품이다.
리나의 5살이지만 그림은 3-4학년 수준이다.
리나의 그림을 보다 보면 관찰력이 뛰어남을 느낀다.
재희는 눈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는 풍경을 그렸다.
그러고 보니 눈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쓴다.
애리의 그림이다.
우산 쓴 모습을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며 그리게 했는데
얼굴이 안 보이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했나 보다.
우산에 큰 눈과 웃는 입을 그렸다.
마티아스다.
번개가 치고 걸을 때면 물이 튀긴단다.
마티아스랑 짝꿍 한 크리스토프.
크리스토프의 그림은 참 재미있다.
르우벤.
하루끼다. 하루끼는 두장을 그리고 싶어 빨리 그렸다.
언제나 정확해야 하는 하루끼는 그림에서도 질서가 있고
순서가 있다.
ㅋㅋㅋㅋ 브랜든이다.
그날은 혼자 가위로 우산을 오리고는 너무나 흥분을 했다.
언제나 가위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브랜든이 그날은 혼자
우산을 성공적으로 오리고는 어찌나 기뻐하던지.
그 기쁨에 취해서는 우산을 보고 또 보고.....
결국 그림은....... 자랑스러운 손바닥만 그리고 말았다.
노에미랑 어찌나 웃었는지......
하루끼의 또 다른 작품. 가족이란다.
지민이의 그림이다.
빗방울이 인상적이다.
카일.
폭풍이란다.
자기는 딱 한 사람만 외롭게 그리고 싶다나....?
그리고 폭풍 속의 그 사람에게 모든 비가 쏟아지고 있다.
레카. 아파서 2주나 결석하고 왔다.
물 웅덩이에 물고기가 살고 있단다.
케이고의 작품.
오늘도 여전히 만화지만 오늘은 그래도 포켓 몬스터가 아니라
축구라는 것이라 좋다.
비 오는 날 축구경기.
위의 무지개라고 표현한 덮개가 사라지면 참 좋겠다.
언제나 케이고의 그림은 동굴 속에 갇혀있다.
현중이의 그림.
우산은 날개 달고 하늘로 올라가고
아래서는 축구 시합을 한다.
비가 그쳤나 보다.
보마의 그림이다.
처음에 우산을 너무 작게 오려서 좀 맘에 안 들었는지
다시 그림을 달라 하더니 저렇게 우산 2개를 크게 오려서는
위에 붙였다.
보마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1학년 올라가기 전에 좀 더 집중력도 늘고 소근육 사용도 발달해야 할 텐데.....
햇살은 봄인데 기온과 날씨는 아직도 오락가락한다.
눈발도 날리다가 비도 오다가.....
그래도 다음 주면 4월이니 어쨌든 봄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린 비가 오는 풍경은 봄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