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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09년

잠꾸러기 브랜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4. 18.

아침에도 졸리고, 오후에도 졸리고.

 아침에도 배고프고 오후에도 배고프고.

바로 브랜든이다.

 

  왜 책상 위에서 브랜든이 잠을 자느냐고요?

50분 낮잠 자는 시간 끝나고 다들 자기 베드 정리하고

나갈 준비 하는데 브랜든은 깨우니까 저리 책상 위로 올라가서 계속 잠을 자는 것이다.

내 베드는 그냥 알아서 정리해 주세요..... 난 계속 잘랍니다......

 

 

 아이들 벌써 나갈 준비 끝내고 줄을 서는데 브랜든 눈도 안 뜬다.

결국 노에미가 양말 신겨서 신발까지 신겨 줄을 세우고

눈도 반은 감은 채로 내 손 잡고 아래로 내려갔건만.......

 

 친구들 신발 갈아 신는 동안에도 저리 소파에 눕다가 노에미에게 혼나고

앉아서는 또 잔다.  그런데 사실 귀는 열려 있다. 그냥 귀찮은 것이다.

 

 ㅋㅋㅋㅋ 놀이터에 나와서도 의자에 못 앉게 하니까 저리

나무늘보처럼 몸을 걸치고 또 잠을 청한다.

저걸 어쩌누~~~~ ㅉㅉㅉㅉㅉ

언제나 브랜든의 일상이다. 졸리고 그래서 자고 싶고, 배고프면 화가 나고

그래서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싶어 그저 못 들은 척한다.

도대체 밤에는 무엇을 하세요? 밤 순찰이라도 도시나~~~~

 

 그렇게 바깥 놀이 시간 다 보내고 놀이 시간 끝나고 들어 가려고

줄을 섰는데 어디서 작은 꽃을  꺾어 가지고 와서는

사진을 찍어 달란다. 눈을 보니 잠은 다 깼다.

이제 들어가서 공부하고 간식 먹으면 되겠다.

에고~~~~ 이렇게 하루가 또 가네.

정말 나무늘보처럼 느린 녀석이다. 말도 어찌나 느린지.....

 

 이날도 아침부터 책상에 엎드려서는 졸리다며 수업을 안 하다가

2학년으로 팔려가는 브랜든. 그런데 가격 흥정이 잘 안 되었나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그래도 다시 교실로 돌아와서는 자기 일을 한다.

 

 9시도 전인 아침 모습이다.

언제나 아침이면 저리 힘이 없고 졸리다. 특히 월요일은.

가끔 궁금하다. 도대체 몇 시에 잠을 자는지......

 

 간식시간이면 카일의 자리는 무지 더럽다.

하도 흘리면서 먹고 또 발로 밟고......

그럼 카일에게 빗자루를 주면서 청소를 시키는데 카일 녀석 콧노래를 부르면서

무지 재미있다고, 신난다고.....

다른 녀석들 너무 재미있어 보이나 보다. 몰려 들어서는 서로 도와주겠단다.

카일 으스대면서 한 번씩 빗자루로 쓸어 보란다.

에고~~~~ 내 못살아요~~~~

뭘 시켜도 결국은 장난이고 말썽이 되니 말이다.

 

 이날 급식이 너무 맘에 든 카일.

소시지를 무지 좋아하는 카일은 소시지만 먹고 빵은 안 먹으면서

소시지 하나 더 달라고 떼를 쓴다.

안된다 하니 소시지를 안좋아하는 친구것을 달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결국 소세지 안 좋아하는 지민이에게 물어서는 반을 잘라 주니

눈물방울 맺힌 눈으로 금방 환하게 웃는다.

에휴~~~~ 내 못살아요.

케첩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급식 아저씨에게 결국 경고를 받은 카일.

앞으로는 무조건 두 번만 가져가기로 했다.

 

 바로 오늘 아침의 상황이다. 하지만 매일이 이렇다.

바로 카일의 신발과 폴더. 그나마 다행히 가방은 걸려있다.

하지만 하루 걸러 가방도 저 옆에 나란히 있다.

한 3-4번 부르고 다시 큰소리로 불러야 나와서는 정리를 한다.

하지만 그도 안될 때는 아침부터 경고를 받는다.

언제쯤 스스로 통제가 되려는지.

가끔 생각한다.

브랜든과 카일이 섞이면 적당하지..... 하고 말이다.

너무나 에너지가 넘치고 통제가 안 되는 카일과 너무나 느리고 만사가 귀찮은 브랜든.

그래도 이렇게 다르니 다양함의 재미가 있지 싶다.

개성 강하고 다양한 녀석들과의 시간은 참으로 빠르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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