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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밀알 활동

어머니 날에 찾아간 외르보찬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5. 6.

어머니날이었던 5월 첫 주 주일에 아이들과 함께 외르보찬을 갔다.

사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다들 연휴에 놀러들 가서 좀 힘들게 갔다.

차량 확보가 안되어서 말이다.

 차 4대에 나누어 타고 외르보찬에 도착하니 한가로이 말을 타고

산책하는 아이들이 지나간다.

 어머니날이라 가족들이 방문을 해서 그런지 다들 꽃단장하고들 나왔다.

저리 이쁘게 들 옷을 입고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이 방문하니 얼굴들이 환하다.

넓은 마당에 천막을 치고는 음료수와 간단한 음식을 팔고 있다.

 그날의 시간표를 저리 이쁘게 만들어 놓아서 보니

코리아 밀알 팀은 오후 2시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우린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공연을 했다.

아마도 3시 30분쯤 했나 보다.

앞에서 공연한 팀이 국경 가까이 그러니까 너무 멀리서 온 장애인 팀이라서

우리가 뒤로 밀렸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들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들 나왔다.

오랜만에 따뜻한 햇살 받으며 해바라기들 하고 계시다.

오후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다 보니 방문한 가족들이 외르보찬에서

준비한 식사들을 하고 계시다.

 저리 얼굴이 환하다니...... 귀에 이어폰 끼고 음악도 듣고.....

가족이 저리 좋은 것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 아이들도 저리 재미있게 놀았다.

제일 큰 오빠인 지원이가 열심히 밀어주고 말이다.

그런데 저곳에서 준영이가 뛰어내리다가 다쳐서 어찌나 놀랐던지.....

그래도 곧 괜찮아져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하빈이 저 위에서 균형 잡고 흔들며 신난단다.

그런데 저 녀석 바이올린 하기로 해 놓고는 막상 가서는

안 하고 싶다고, 못하겠다고 해서는 안 했다.

어찌나 밉던지...... 다음에는 꼭 해주세요~~~ 작은 딸.

 

 우리도 기다리는 동안 외르보찬에서 준비한 구야쉬 수프와

빵, 뽀가차를 먹었다.

그런데 정말 구야쉬 레베쉬가 무지무지 맛있었다.

 저 천막 안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다들 천막 안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애인으로 구성된 밴드다.

언젠가 한번 시내에서 본 적이 있었다.

어찌나 신나게 연주를 하는지 여기저기서 들 신나서 춤을 춘다.

매일은 아닐지라도 자주 이런 날이 있다면 좋겠다.

저렇게 신나서 춤을 추고 꿈속에서 만나던 가족을 만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