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11시에 도착한 친구가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외르보찬을 방문한다고 해서 아침 일찍 딸들을 유리네 집에 보내고는
서둘러 갔는 데도 30분이나 늦었다.
들어가니 에리카와 모니가 반가워하며 안긴다.
에리카는 3번이나 넘어져서 발목이 삐었단다.
그런데 오른쪽 눈도 잘 안 떠지고 자주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것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듯하다.
외르보찬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니 친구가 속한
광염교회 선교단이 들어와서는 현수막을 치고 준비를 한다.
참 이상타.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멀리서도 친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짧은 시간 한국을 방문하니 전화통화라도 하면 다행인데
헝가리에서 만나니, 더더구나 선교여행으로 오니 너무 좋다.
에리카 사진 찍어 달라 하더니 다음에 올 때 꼭 사진 가져오란다.
자기는 다 기억하고 있고 다 알고 있다면서.
네~~~ 알았습니다. 안 잊을게요.
참 묘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분들에게 성심을 다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가 저리 신실했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결혼하고 자식 키우면서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되었나 보다.
나처럼 말이다.
모니! 아기 자요? 유모차에 아기를 눕혀서 나온 모니는 선교팀들에게
아기를 소개하느라 바쁘다.
진짜 아기가 아니라 인형인데 모니에게는 진짜 그녀의 아기이다.
기저귀도 갈아 주고 운다며 안아주고 낮잠을 잔다며
저리 유모차에 태워서는 끌고 다닌다.
모니도 아기도 자라지 않고 항상 그 모습 그대로이다.
조용한 외르 보찬 사랑의 집에 사물놀이 소리가 꽉 찬다.
다들 신나서 박수를 치고 끝나자 좋았다는,
맘에 든다는 표현으로 큰소리로 박수를 친다.
오늘은 많은 식구라 나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여름 식구들과 함께 휴가를 갔나?
외르보찬 사랑의 집을 섬기시는 목사님의 말씀.
점심시간이다. 여기저기 식사가 들어가고.
에리카가 내 손을 잡고는 자기 방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다.
허리에 노란 끈을 묶고는 태권도 시범을 보여준다.
와우~~~~
박수를 쳐주며 어디서 배웠느냐고 하니 자기는 다 알고 있다고. *^ ^*
에리카의 저 자신감이 참 이쁘다.
집에 가려는 나에게 왜 끼쉬 라니(작은 아이들- 하은이와 하빈이를 말하나 보다.)는
안 왔느냐고 묻는다.
9월에 함께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가려니 저 꽃을 꺾어 가지고 와서는
나에게 준다.
고마워요. 에리카.
9월에 사진과 딸들 다 데리고 꼭 올게.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자꾸만 넘어지고 오른쪽 눈이 자꾸만 감기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
예전에는 수영선수로 메달도 4개나 받은 선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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