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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09년

조금씩 밝아지는 아이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9. 11.

3주가 지나자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목소리도 조금씩 커졌다. 이제 서로를 알게 되니

장난도 치고 조금씩 말썽도 피운다.

그래서 오히려 안심이 된다.

 

 수학 시간에 아이들이 퍼즐과 곰돌이를 가지고

패턴 연습을 하는데 연습이 끝나고 자유롭게 노는데

가만히 보니 어쩜 저리들 다양한지......

곰돌이 한 마리를 안에 넣고 친구들이 둘러서 있는 모습.

 

 퍼즐 위에 곰돌이들이 다 올라가 있다. 비행기인가?

 

 퍼즐 하나에 곰돌이 한 마리씩. 수업의 연속?

 

 오우~~~ 이건 또 뭐지? 집인가? 꼭 영역표시 같다.

 

 퍼즐로 곰돌이 주변에 담을 만드는 중.

가끔 이 녀석들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이번 주 수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한 만들기이다.

우유갑으로 자동차 만들기를 했다.

버슬리가 만든 자동차인데 빨간색이 라이언이란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두 이 버스 안데 탔다.

 

 예니가 만든 버스. 이쁘게도 만들었다. 버스 번호가 1번인가 보다.

 

 ㅋㅋㅋㅋ 너무도 단순한 자동차. 하지만 무지 고민하면서 만든 것이다.

 

 

 

예전 어린이집을 할 때는 한쪽에 이렇게 상자, 우유갑, 병뚜껑,

실, 나무젓가락...... 무엇이든 모아두면 아이들이 매일매일 한두 명씩

앉아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곤 했었다.

한 시간여를 열심히 만들어서 정말 멋진 작품을 보여주곤 했는데.....

난 아이들이 집중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참 좋아했다.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곤 했었다.

가끔은 오전 내내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고 쓰고 그리고 하는

그런 시간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아이들이 그렇게 오전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움직일 때면 난 관찰일지를 들고서 한쪽에 조용히 앉아

있지만 눈과 귀와 손은 무지 바빴다.

눈은 아이들을 쫓아가고 손을 열심히 적어가고 눈에 안 보이는 쪽은

귀로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은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아이들이 나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정말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리 조용히 움직였다.

내게 그런 시간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이들의 생각이 언제나 날 놀라게 하고 신나게 했었는데......

그래서 하루하루가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날들이었다.

그랬으니 8년을 그리 지냈지......

우유갑으로 짧은 시간 만들기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머릿속은

17,8년 전의  아침 햇살 따뜻한 어느 날로 강을 건너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