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추석이었던 토요일에 체육선생님 미스 레카가
결혼을 하셨다.
딸들이 꼭 가고 싶다 하고 나도 인사차 가야 했기에 딸들 대동하고
토요일 한글학교 한 시간 빼서는 다녀왔다.
드디어 음악이 바뀌고 신부가 입장을 한다.
시댁 조카들이란다. 어찌나 이쁘고 앙증맞은지.
미스 레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모두 화동이 되어
저리 이쁜 옷을 입고 꽃잎을 뿌리면 앞장섰다.
그리고 이쁘고 고운 신부가 된 체육선생님 레카.
주례 앞에 서있는 우리네와는 달리 저리 단위에 앉아 있다.
헝가리 말을 알아듣는 딸들은 제법 진지하다.
혼인 서약을 하고 반지도 교환하고.
그런데 신랑 반지가 굴러가 버려서 급한 대로 목사님 반지를
빼어서 신랑에게 끼워주었다.
나중에 찾았나 모르겠다.
기독교 식으로 결혼예배를 드리는 것이라서 목사님도 4분이나 오셨다.
학교 직원인 비올라의 축가.
난 비올라가 저리 노래를 잘 부르는지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직 가수란다. 그럼 그렇지........
드디어 부부가 되어 인사하는 체육선생님 내외.
신랑 성을 자꾸만 잊어서.......
양가 부모님께 우리는 절을 하는데
꽃다발을 신랑 신부가 드리면서 안아 주었다.
우리 아이들도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아이들이 밤새 만든
축하 카드도 전달하고 이렇게 이쁘게 사진도 찍었다.
1시에 예식이 시작되었고 2시에 끝나서
줄을 서서 신랑 신부와 인사를 하니 2시 30분.
그런데 4시부터 다시 파티를 한단다.
그리고 5시에 웨딩케이크를 자르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춤도 추고 이렇게 밤 11시까지 한다고 하지만.....
우린 이렇게 지하에서 놀다가 3시 30분쯤 나왔다.
저녁 약속이 또 있었기 때문이다.
딸들에게 나중에 너희들 시집갈 때 엄마가 이쁜 웨딩드레스를
골라 주고 싶다고 하니 단호히 거절을 한다. 우~~~ 씨~~~~~
보는 눈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나....?
자기들 드레스는 자기들이 고르시겠단다.
칫!
괜스레 삐져서는 딸들에게 심술 한번 부리고 열라게 운전해서
집으로 왔다.
다시 딸들 옷 갈아입고 나가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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