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유치원 교사 시절 내가 좋아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연상그림.
원하나 그려주고 43명의 아이들의 생각을 보는 것.
사각형 하나 가운데 그려주고 무엇을 연상해 내나 알아보는 것.
정말 재미있어서 일 년 동안 웬만한 도형은 다 했었다.
특히 원은 여러번 해도 재미있었다.
올해 다시 해보았다.
라이언은 감옥이란다.
토마스의 직사각형은 로봇였다.
예니의 직사각형은 자기 집이란다.
보통 사각형은 집이 제일 많다.
버실리의 직사각형은 축구 골문이었다.
형이 축구를 하고 본인도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인가 보다.
이지의 직사각형은 엄마의 카메라였다.
카메라도 아이들이 많이 그리는 편이다.
비키의 직사각형도 집이었다.
레나르드의 직사각형은 역시 로봇.
처음 원을 주고 그리라 하니 처음 해보는 것이라
아이들이 쉽지 않은 표정이었다.
라이언은 의외로 아주 재미있는 것을 표현했다.
맛있는 수프란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장 평범한 것을 연상했다.
내 예상처럼.
만약 2-3번 더한다면 상상력이 다 동원되어 아주 멋진
작품들이 나올 텐데......
예니의 원은 이쁜 여자아이 얼굴.
버슬리의 원은 막대사탕.
이지의 원은 좋아하는 친구 비키가 되었다.
비키의 원은 풍선이 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원을 보면 사람 얼굴을 그리고
그다음이 이렇게 공이나 풍선, 사탕을 그린다.
다음에는 삼각형을 해볼까......?
여자 아이들은 아마도 지붕을 제일 많이 그릴 것이다.
4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다 똑같은 크기의 원을 주지만
그 원은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곤 한다.
한번 기대해 봐야겠다.
두 번 해 봤으니 다음에 다시 한다면 더 다양한 것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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