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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이슬 비에 옷 젖듯 젖어 드는 아이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12. 23.

요즘 작은 녀석, 천국과 예수님의 재림에 관심이 많다.

어느 주일 아침, 아침 식사 중에 작은 녀석이 뜬금없이

"난 빨리 천국에 가고 싶어요. 천국에 가서 직접 보고 싶어요."

"엄만 한국에 가고 싶어"

"엄마! 난 지금 천국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알아, 그런데 딸! 천국은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 아니야.

가고 싶다 소망하고 하나님이 부르실 때 가는 거야."

"그래도 빨리 가고 싶어"

"하빈아, 하나님이 하빈이에게 원하시는 일이 있거든.

하빈이가 이 땅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을 다 하면 그때 천국에 가는 거야"

...... 아빠 말씀.

 

아침 학교 가는 차 안에서,

"엄마, 천국은 길이 다 금이래요. 그럼 금을 밟고 다니는 거네?"

그러자 옆에서 큰 녀석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하는 말.

"엄마, 어떤 사람이 천국으로 가야 하는데 꼭 한 가지 가지고 가야 한다고

졸랐데, 그래서 그럼 딱 하나만 가져가라고 천사가 말을 하니까

숨겨두었던 것을 꼭 안고 천국에 갔는데 사람들이 모두 웃었데.

그게 뭔지 알아? 금덩이. 천국에 가니까 다들 웃으면서 그 사람에게

왜 도로를 뜯어 왔냐고, 뭐하러 무겁게 그런 것을 들고 왔냐고 했데."

작은 녀석 ㅋㅋㅋㅋ 웃고.

천국에 대한 이야기가 한동안 길어졌다.

 

그리고 며칠 뒤.

"만약에 내가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이 오시면 우린 그냥 예수님이랑

천국으로 가는 거래요. 그런데 내가 죽을 때까지 예수님이 안 오시면

죽은 뒤에 천국으로 가는 거래요."

"그런데 난 내가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이 오시면 좋겠어요.

죽는 것은 아프잖아요."

"왜, 죽는 것이 아파? 그냥 잠드는 것 같을 거야. 엄마 생각은 그래.

그냥 살며시 잠들어 꿈꾸는 것처럼 그렇게 천국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이번 주일 예배드리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작은딸 또 묻는다.

"엄마,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은 아무도 모른데요. 정말 몰라요?

예수님도 몰라요?"

"응. 성경에 그렇게 쓰여있어. 하나님만 아시고 아무도 모른다고.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오신다고 그랬어."

"왜?"

"만약에 사람들이 미리 안다면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스러워질 거야."

"왜?"

"만약에 1년 뒤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갈 거야.

회사도 그만두고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 꺼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

둔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거든.".... 엄마

"모든 것이 다 멈출 수가 있어.  버스도 기차도 비행기도...

또 공장이 멈추면 물건이 없어 팔 수가 없겠지.

그러면 범죄도 일어나고 일싱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지."...... 아빠

"만약 정말 1년 뒤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엄마도 너희들 데리고

한국으로 갈걸? 다들 그런 식으로 하면 학교도 회사도 문제가

심각해지지. 그래서 하나님이 아무도 모르게 하신 거야."

하나님은 사람을 너무나 잘 아시거든.

얼마나 약한지를.....

한참을 차 안에서 예수님 오실 날에 대해 이야기가 길어졌다.

아빠랑 함께 딸들이 이런 대화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러고 보면 난 천국, 예수님의 재림..... 이런 생각은 중학교 때 했었는데

딸들은 나보다 더 빠르다.

학교에서 매일 아침 30여분의 성경공부시간이 있고,

함께 찬양을 하며 모두의 기도제목을 모아 기도를 한다.

그리고 점심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기도를 한다.

매일매일 이슬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 딸들이 말씀과 기도에

젖어든다.

너무나 감사하다.

부모가 혼자 하기에는 힘든 일이기에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그렇게 젖어 들어가니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당연히 크리스천 학교이니 그렇겠지만 선생님들이 신실하셔서

감사하다.

올해 작은 녀석 담임인 티나를 보면서 참으로 감사하다.

선생님의 신실하심이 작은 녀석의 믿음을 자라게 했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

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천국에 대한 소망을 심어 주었다.

큰 녀석도 점점 하나님과의 교제가 깊어지니 감사하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에미인 나에게는

안심이 된다.

 

꽤 오래전  큰 녀석 1학년 때  튀니지 여행 중 사하라 사막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때 처음 광야를 보았다.

돌과 선인장, 그리고 허허벌판에 어쩌다 보이는 양 떼가 전부였던

광야.

내 딸들이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갈 때 주님 손 꼭 잡고 놓지 않기를

기도한다.

천국을 소망하면서 말이다.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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