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튼부터 열어젖혔다.
아니나 다를까......
눈이 쌀가루처럼 좀 무거운 듯 그리 내리고 있었다.
밤새 내린 눈이 10cm 정도 쌓여 있었고......
아무래도 그 칠 눈이 아니다.
"딸들, 오늘은 한글학교 못 가겠다.
빨리 옷 입고 눈치 우러 나가자!"
자는 딸들 재촉해서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언제나 남편이 하는 일이었는데 출장 중이라서 딸들이 한다.
딸들이 저리 커서 도와주니 너무 좋다.
앞집 아저씨도 나와서 눈을 치우신다.
딸들이 눈을 치우면 난 소금을 뿌린다. 엄마 허리, 손목 아프다고 소금만 뿌리란다.
에고~~~~ 이쁜 딸들.
저리 쌓인 눈을 트럭으로 옮긴다.
우리 집 마당의 눈도 좀 가져가 주면 좋겠다.
밤새 쓰레기통 넘어뜨려서는 뒤지는 스누피.
아침부터 나한테 혼나고도 좋단다. 눈치 우랴 흩어진 쓰레기 치우랴.....
쓰레기통에서 나온 마요네즈병으로 놀고 있는 스누피.
오후 2시가 넘도록 눈이 그치지를 않고 내린다.
저 사진 찍을 때만 해도 저 정도였는데 지금은 쌓인 눈이 그 높이를 못 이겨
아래로 쏟아져 내린다.
안에서 보는 눈이야 그저 이쁘기만 하지만
치울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다.
이젠 좀 그쳤으면 좋겠다.
딸들. 한글학교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누워서 TV 보면서 너무 좋단다.
게다가 결석일 줄 알았는데 결국 눈으로 휴교라는 비상연락이 왔으니
결석이 아니라서 더 좋단다.
눈이 와서 그러나....?
나와 딸들이 세상에서 고립되어 눈 속에 갇혀있는 것 같다.
달랑 우리 셋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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