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던 중 남편이랑 아이들이 야채 씨앗을 구입했다.
나의 반응은 언제나 그렇듯 시큰둥.
지난주 예배드리고 와서는 딸들하고 아빠하고 화분에 씨앗을 심었었다.
그리고 일주일뒤 너무나 작은 싹이 나왔다.
두딸들 무지 기분이 좋단다.
자기들이 심은 고추와 토마토의 싹이 나와서.
날씨가 좀 더 풀리고 잎이 4-5개 정도 나오면
마당에 옮겨 심으면 잘 자라겠지.
올해는 딸들이 심고 가꾼 토마토와 고추,
호박, 수박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몇일전 남편이 장을 보다가 여러 색의 장미 모종을 사 왔다.
어제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고 와서는 뒷마당으로 가서는 장갑도 안 낀 손이
목장갑 낀 손처럼 저리 만들면서 장미를 심었다.
아빠와 두 딸이.
나중에 무궁화와 함께 우리 집 담장은 꽃 담장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작은 딸!
그 손 어쩌면 좋아요~~~~
결국 손을 씻고는 손톱 사이의 흙이 안 씻겨서 손톱을 짧게 잘랐다.
아이들이 남편과 장미를 심는 동안 작은 녀석이 소원 소원하는 호떡을 만들었다.
들어서자마자 입이 귀에 걸렸다.
"엄마, 몇 개씩 먹을 수 있어요?"
도대체 몇 개를 먹고 싶은 겁니까?
마당에서 자란 냉이를 보고
"여보, 이거 냉이다."
하니 국 끓이게 캘 거냐 묻는다.
아니라고, 싫다고.
몇 뿌리 되지도 않지만 흙 털어 국물 내어 국 끓이기 싫어 싫다 했다.
그래도 이번 주 토요일에는 목사님이 오시니 냉이 캐서 국을 끓여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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