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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0년

봄 콘서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4. 19.

아침 6시 50분이면 출근을 해서 집에 오면

보통 저녁 6시 30분에서 7시 30분 경이다

보니 꽃이 피는지 지는지 눈길 한번 주기가 쉽지 않다.

금요일 퇴근을 해서 보니 꽃망울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봄이구나.........

그러고 보니 내가 겨울 파카와 오버코트를 안 입고 있구나........

이쁘다.

주변을 돌아보니 세상에........

그동안 내가 몰랐었구나.

개나리도 활짝 피었다.

에고~~~~~

미안해라.

매일이 바빠 눈길 한번 안 주면서

봄은 언제나 오나 그랬으니.......

 여기도 꽃망울이 맺혔다.

뒤에는 한 달 전에 아빠랑 딸들이 구근을 사다가 심고는

꽃 사진을 저리 꽂아 놓았다.

싹은 났는데 꽃을 보려면 아무래도 한여름이 돼야지 싶다.

체리꽃이 만발을 했다.

봄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우리 집 마당에.......

 

그러고 보니 살구꽃은 벌써 꽃이 지고,

자두나무는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배나무도 꽃이 피었다.

사과나무는 연한 잎이 봄바람에 조금씩 색이 진해지고 있다.

체리꽃이 지면 하얀 사과꽃을 보겠구나.

이렇게 꽃이 화사하게 핀 토요일 오후,

아이들이 봄 콘서트를 했다.

지난주부터 내 옷과 큰 녀석 옷,

그리고 미술실에서 사용하던 옷을 얻어다가 잘라서는

종이를 글루건으로 붙여서 아이들 야채 옷을 만들었다.

이때도 열심히 손가락 데면서 중얼중얼.

아휴~~~ 한국에서는 오천 원만 주면 빌려 입혔을 텐데.

모양도 훨씬 이쁘고.....

그러면서도 한 녀석씩 들어와서 입어 보면서

기분 좋아 입 벌어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아이들 마다 자기가 배우는 악기를

미리 오디션을 보고는 발표를 했다.

작은 녀석도 바이올린을 했는데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을 때만 연습을

하니 에미 성에는 안 차지만 그래도

싫다 안 하고 하니 그저 고맙다.

저리 천천히 배워서 나중에 교회에서

하나님을 찬양했으면 좋겠다.

 1학년 사키도 작은 바이올린을 들고는 어찌나 앙증맞게 연주를 하던지.

이번에는 딸과 함께 엄마가 반주를 했다.

작은 녀석에게 물었다.

"하빈아, 하빈이도 엄마가 피아노 칠까?"

그런데 대답이 없다.

아마도 엄마가 틀릴까 봐이거나 아니면

집에서 엄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싫었나 보다.

그래서 음악 선생님이 작은 녀석 바이올린 반주를 해주셨다.

그래도 내년에는 함께 해볼까....?

목요일 저녁 준비와 다음날 도시락 준비를 하는데

작은 녀석이 조용조용 노래를 부른다.

귀가 쫑긋해지고 어라....? 작은 녀석이 노래를 불러?

목소리는 작지만 제법 이쁘다.

하빈아~~ 무슨 노래야?

콘서트 때 6학년 핸드벨 연주에 맞추어

영화 "왕과 나"에서 나온 "Shell we dance"를

페이튼과 함께 부른단다.

하빈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처음 들었다.

가끔 언니랑 놀면서 유행하는 가수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은 들었지만.

그런데 참 신기하다. 작은 녀석이 노래를 부른다.

반면 큰 녀석은 하루 종일 노래를 듣고

또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옆에서 작은 녀석이 부르지 말라 항의를 해야만 그친다.

그러다가도 무의식 중에 또  부른다.

High school  choir가 "Love me tender"

를 부른다.

하은이는 알토다.

1시간 40여분의 콘서트가 끝나고

집에 오는데 몸이 솜에 젖은 듯 무겁다.

한 이틀만 봄볕에 내 몸을 말리고 싶다.

이불도 함께 말이다.

피곤한 몸을 끌고 아이들은 차 안에서 쉬라 하고는

주일학교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러 오숑을 들렀다.

발이 아파 절룩거리면서도 이것도 참 감사하구나,

하루가 이리 감사하게 지나가는구나....

감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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