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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0년

LAZAR PUSZTA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5. 9.

헝가리는 산이 없고 바다가 없다.

그리고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가 많다.

결혼하고 낯선 헝가리에서 뻘쭘해 있던 나에게

헝가리가 처음 보여준 자신의 모습이

바로 Puszta였다. 국경도시 세게드를 가는 길에

처음 puszta(평야)를 보았다.

빨간, 불타는 듯 빨간 양귀비가 그 넓은 들판을 뒤덮고 있었고

땅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이 보였다.

감탄하는 나를 보더니 운전하던 헝가리 청년이

차를 세우고는 들 양귀비를 꺾어 왔다.

그렇게 빨갛고 잎이 얇은 꼭 처녀 치마같은 그런 꽃은 처음 보았다.

참 이뻤었다.

 어제 초등학교 70여명이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는

puszta로 놀러 갔다.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니  드디어 광활하지는 않지만 puszta가

나왔다.

아이들 말을 보더니 환호성이다.

아이들 도착하기를 기다렸나 보다.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금방 구운 헝가리 전통 뽀가차와 과일 음료수를 주신다.

아이들 따끈따끈한 뽀가차가 맛있는지 2-3개씩 먹는다.

그런데 두 번째 나온 뽀가차는 양배추 맛이었는데

이상했나 안 먹겠단다.

난 부드럽고 맛있던데.

뒤차로 늦게 도착한 4,5, 6학년.

작은 녀석도 도착하자마자 뽀가차와

과일차를 가지고 자리를 잡는다.

그러고 보니 작은 녀석 케치케밋도 

너무 어려서 가서 기억도 못하고

커서는 뭐가 그리 바쁘다고 그 가까운

케치케밋이나 호르토바지 한번 못 간 것이

좀 미안한 맘이 든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맛있게 먹고 주스도 마셨으니

우린 마차를 타러 갔다.

소리를 지르면 말이 놀랄 수 있으니 조용조용 이야기하라 했더니

정말 아이들이 어찌나 조용하던지.

내리막길이 오자 아이들이 벌써

신나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신나게 달려준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오락가락해서 어찌나 걱정을 했는지......

좋은 날씨를 선물로 주셨다.

하나님께서.

마차에서 내리니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다양한 가축들.

아이들 제일 먼저 포니에게 달려간다.

그런데 너무 신이 난 라이언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다가가니 

겁이 났나 보다.

자기를 공격한다고 생각을 한 포니가 물으려 공격을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라이언이 또 놀래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쓰다듬으라 허락을

하면서 라이언에게만 거부를 하는 포니.

그래서 미스 노에미가 라이언만 데리고 다시

포니에게 갔는데 쉽지가 않다.

결국 옆의 다른 포니를 쓰다듬고 맘이 풀린

라이언.

난 처음에 염소인 줄 알았다.

아이들은 덩키란다.

아닌데....?

읽어보니 양이다.

덩키 아니고 양이야.

자기들이 사진에서 보던 양과 달라 

보였는지 갸우뚱한다.

여기도 봄이다.

새끼들이 눈에 띈다.

헝가리 돼지이다.

등치가 무지 크고 특히 저 무성한 털.

돼지가 곱슬머리다.

맛도 좋다고 미스 노에미가 귀에 살짝 

말해준다.

맛이 좋아?

어디서 살 수 있지?

아이들 머리가 한 곳으로 모아졌다.

토끼들 집이다.

토끼집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버실리, 자이언, 비키.

새끼 당나귀가 쇼를 준비하러 나가는 

엄마(?)를 따라 나가다가 결국 다른 

우리에 혼자 남게 되었다.

아이들 만질 수 있다고 좋아했다가 실망.

아직 어린 당나귀라 조심조심.

우리나라 삽살개랑 비슷한 헝가리  양치기 개다.

보다가 혹시 새끼 나면 한 마리 분양받을 수

있나 물어보고 싶었다.

설명을 보니 순하고 똑똑하단다.

딸들에게 보여주어야지.

 쇼 준비를 하나 보다.

이제 이동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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