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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0년

난 그냥 운동회라 부르고 싶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5. 19.

지난주 금요일이 올림픽 데이였다. 

그냥 난 운동회라 부르고 싶다.

물론 1,2,3등 뽑아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도시락 싸가지고  와서 자리 펴고 먹는

그런 것이 아니니까 그리 부르면 안 될 것 같지만

시골학교 운동회같은 그런 분위기라서 그런가 보다.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 슬며시 꼬리를

감추고 해가 반짝.

작년에는 더웠었는데

올해는 덥지도 않고 아이들 운동회 하기에는

정말 적당한 날씨였다.

톰 목사님 지도하에 준비운동을 하는 아이들.

난 톰목사님이 참 좋다.

하빈이도 어느날 불쑥 그런다.

톰 목사님은 개구장이 아이 같다고.

언제나 웃으시고 장난을 좋아하시고.

그래서 난 참 좋다.

 

예비반 아이들의 첫순서는 농구공 튀기며 반환점 돌아오기.

첫 주자 라이언과 버실리가 진지하게 게임을 하고 있다.

뒤에서는 5학년 작은 녀석 반이 라켓 위에서

탁구공을 통통 튀기며 돌아오기를  하고 있다.

 

작은 녀석 맘은 급하고 공은 자꾸만 

떨어지고.....

 

옆에서는  1학년 아이들이 줄너무기를 하고 있다.

너무 열심히들 한다.

 

톰 목사님께서 사끼랑 같이 줄넘기를 하신다.

넘 보기 좋다.

행복한 날.

 

 20분 간격으로 7개의 코스를 돌게 되어 있다.

이젠 작은 녀석 반에서 농구공 게임을 한다.

그런데 예비반과는 당연히 다르게  난이도도 

높고 속도도 빨리빨리 진행이 된다. 

뛰어서, 서서, 앉아서, 그러더니 이젠

아예 누워서 한다.

옆에서 미스터 레인지가 방해공작을 한다.

잘 버티는 것 같더니 작은 녀석 실패.

일 학년 선생님과 EAL선생님이 줄넘기를 하신다.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놀아 주는 선생님들.

모든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시지만

특히 미스 크리스타와 작은 아이 선생님이신

미스 티나가 잘 놀아 주신다.

아니 아이들보다 더 신나게 노신다.

그래서 옆에 있다 보면 너무 웃어

눈물이 나고 쉼 없이 웃어 나중에는 

광대뼈가 다 아프다. 

 

 옆에서 3학년이 장애물 경기라고

해야 할까?

나른다. 날라.

힘이 넘쳐나는 아가들이니.....

 

그런데 저리 날아다니는 3학년 아이들과는

달리 5학년 아가들은 벌써 지쳤나?

어째하는 품이 영~~~~

아니나 다를까 체육선생님 미스 레카에게

딱 걸렸다.

에다 푸시업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랍니다.

 

 에고고~~~

저러다 넘어지지.

조심해, 깔로따.

또래보다 키가 좀 작은 깔로따는

뛰어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아가씨들 줄넘기를 제법 잘한다.

첸첸은 뛰어서 들어갈 줄도 안다.

신기해라......

6학년들.

다 잘했는데 점핑볼위에 앉아 돌아오기는

쉽지가 않은가 보다.

다리가 너무 길어서.

키가 큰 벌텍도 그렇고 프리쉴리는

몇 번을 넘어져 뒹굴었다.

덕분에 우린 많이 웃었고....

예비반 꼬마들과 1학년까지는 제일 쉬운

단계였는데 5, 6학년에게는 다리가 길어

쉽지 않은 코스였다.

6학년이 단체전에 들어갔다.

담임이 미스터 갈과 톰목사님도 함께.

열심히 하셨지만 파스터 톰이  꼴찌. 

어?

주무시면 안 되는데.....

일어나세요.

뒤에 라이언과 버실리가 벌써 출발해서

오고 있어요.

아이들이 가까이 오자 그제사 개구쟁이

처럼 웃으며 일어나시는 목사님.

올해로 긴 헝가리 생활을 마치시고 미국으로 귀국을 하신단다.

많이 보고 싶고 그리울 것 같다.

마지막 달리기를 하는 예비반 

꼬마들.

미스터 라이언이 함께 달려 준다.

아이들이 무지 좋아한다.

미스터 라이언을.

왜지?

함께 장난도 하고 잘 놀아주어서 그런가 보다.

교장선생님 파스터 베리에게 예니가 묻는다.

파스터 베리는 왜 이렇게 커요?

내가 한 번에 안을 수가 없잖아요.

미스 노에미랑 무지 많이 웃었다.

맞다.

한 번에 안을 수가 없지요. 예비반 꼬마들은.

힘을 합해 손을 맞잡고 안아 주세요.

오전에 올림픽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뒤

잠시 휴식을 취한 꼬마들이 밖으로 들 

나왔다.

이젠 May Fair다.

머리가 한 곳으로 모아졌다.

뭘 저리들 보는 것이야?

새끼 오리구나.

너무 이쁘다.

어쩜 저리 귀여울까......

아이들 오늘은 새끼 오리에 홀딱

반했는지 자리를 뜰 줄을 모른다.

에이든이 웃고 있다.

언제나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

뭘 생각하는지 진지한 표정이던

에이든인데...

활짝 웃고 있다.

내가 누구게~~~~~?

난 누군지 알지요~~~~~

림보 게임에 참여한 하은이.

허리 조심하세요.

카페테리아에서 맛있는 케이크, 쿠기도 

사 먹고,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게임도

즐기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마지막 순서인

파이 던지기.

산타모자를 쓰시고 넥타이까지 멋지게

하고 오신 짐목사님.

참 감사하게도 점심시간에 비가 오더니

그치고 덥지 않고 좋은 날씨를 주시더니

파이 던지기 마지막 순서에 비가 다시

왔다. 참았던 비를 쏟아 내듯이

장대비가 내렸다. 그런데 하나도 서운하지가

않다. 그저 감사하다. 그 많은 비를 머금고 참고 참았다가 한 번에 토해내는 구름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게 2010년 올림픽데이와 메이페어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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