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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아빠랑 함께 가서 너무 행복한 딸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5. 3.

작은 녀석에게 아침에 물어보았다.

오늘 동물원 갈 거야?

응.

비가 오는데?

조금 오잖아.

진짜 갈 거야?

응.

그래서 우린 예배당에 갈 때 편안한 복장으로 갔다.

그리고 드디어 예배가 끝나고 작은 녀석이 3주 전부터

가고 싶다던 동물원으로 출발. 

 주차를 하러 간 아빠를 기다리는데 작은 강아지가 꼬리에 풍선을 달고 온다.

너무 귀엽다.

딸들 너무 귀엽다고 난리 났다.

강아지만 보면 어쩔 줄 모르는 딸들인데

저리 이쁜 강아지가 꼬리에 풍선을 달고 왔으니...... 

 멋진 자전거에 앉아 있는 아가.

그러고 보니 딸들하고 움직일 때

저런 자전거를 싣고 움직인 적이 없었다.

그래 볼걸......

 맞아. 저거 타고 싶었는데....

딸들,

너희 둘이 저거 빌려서 엄마 태우고 다녀라.

엄마 힘들거든~~~~~

엄마 무거워 힘들어 안된단다.

에휴~~~~

좀 더 밥 먹여 키워야 할라나 보다.

저기 앉아서 아이스크림 빨면서 사진이나

찍으며 다녔으면 좋겠다.

딸들 그래 주라~~~~~

이름이 뭐더라?

잊었다.

굴을 파고 사는데 여러 곳에

조심하세요. 물릴 수 있습니다.

라는 경고문구가 있다.

그런데 저 녀석 좀 봐라?

갑자기 우리 앞에 저리 서더니

10분이 넘게 우리를 하나하나 쳐다보며 꼼짝을 안 한다.

저리 우리를 보고 있으니

저 녀석 입장에서는 우리가 구경거리다.

특히 남편을 오랫동안 본다.

어젯밤에도 새벽 한 시가 되어 녹초가 되어

돌아온 남편이 피곤한데도 딸하고 약속이라

고맙게도 저리 열심히 다녀준다.

남편 얼굴이 너무 퉁퉁 부어서 신기했나?

말을 너무 좋아하는 딸.

말 사달라는 것을 나중에 시집가서

남편하고 말사서 열심히 타고 관리하고 하라 했다.

그저 말 타고 노는 것만 생각하지 나머지

허드렛일은 어쩌라고.......

열심히 만지고 이쁘다 속삭이고.

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갓 태어난 새끼들이 많다.

원숭이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를 안고 다니고,

오리도 부화되어 털도 부슬부슬한 새끼들을 데리고 햇볕을 쪼인다.

여기도 새끼들이 너무 많다.

강아지만 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도 많다.

그런데 오늘은 동물원에 남편이 떴다는 소식이 전해졌나

여기저기 동물들이 인사하러들 온다.

우리에서 어찌 탈출을 했는지 염소 한 마리가

남편 옆으로 온다.

난 어찌나 놀랬는지.....

그러더니 막 나온 새잎들을 저리 맛나게도 드신다.

저거 다 먹으면 안 될 텐데.....

오리들도 산책을 나왔다.

저러다 길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얘들아~~~ 빨리 집에 가.

그러다 늦으면 엄마한테 혼나. 

그런데 어째 오리나 작은 녀석이나 걸음걸이가 똑같다.

뒤에서 보니 너무 웃긴다.

다 큰 녀석이 동물원이 뭐가 좋다고 그리 오자고 했는지.....

어쨌든 딸 덕에 다리는 아파도 이런 즐거움도 맛보고 좋다.

참 요상도 하다.

이번에 백곰들도 남편 쪽으로 오더니 

인사들을 한다.

거참~~~~ 이상도 하다.

딸들 아빠랑 동물원에 와서 너무 좋단다.

지난달에 태어난 새끼들인가 보다.

봄이구나.

정말 봄 한가운데에 있구나.

메뚜기, 딱정벌레, 바퀴벌레.....

참 종류도 많다.

주말에 비엔나 출장에,

어제는 새벽 한 시에 들어와 아침부터 교회 국수 국물 내는 것 도와주느라

제대로 잠도 못 잔 남편인데.

저녁에 또 약속이 있다 했는데.

빨리 집에 가서 한두 시간이라도 눈 좀 붙이고 나가야 할 텐데.....

그런데 작은 녀석 아빠랑 오니 너무 좋은지 다 보고 싶단다.

이젠 고릴라를 찾아야 된단다. 

좋겠다.

그런데 저거  별로 힘이 안 들어 보인다.

시도나 해볼걸.....

책을 만들어야겠다.

그동안 아빠랑 함께한 시간들을 모아서.

오자마자 씻고는 베란다에서 두 녀석이 머리를 맞대로 뭔가 열심이다.

뭐야?

저 안에 공룡뼈가 숨어 있는데 찾아서는 조립하는 것이란다.

재미있다며 열심히 하던 작은 녀석 하는 말.

엄마, 나 이담에 크면 공룡뼈 찾으러 다니는 사람 할까?

그때까지 공룡뼈가 남아 있을까?

아마도 다 찾아내지 않을까?

지난달에는 동물원에서 동물 먹이 주는 사람 할까? 하고 묻더니

이젠 공룡뼈를 찾아다니는 사람 할까 하고 묻는다.

뭐든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그럼 됩니다.

피곤한지 누워서 텔레비전 보는 딸들.

오늘도 감사한 날이다. 

저녁 늦게 약속 있다며 나간 남편이 너무 피곤해 보여 좀 걱정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