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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랜만에 밀가루 반죽을 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5. 12.

*사진 정리를 하다가 지난주 토요일 사진을 기록한다.*

 

오랜만에 밀가루 반죽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았다.

이번에는 반죽도 아이들이 하게 했다.

이젠 제법 커서 반죽도 잘한다. 

아이들이 만든 볶음밥이다.

아이들이 손 씻고 와서는 열심히 잘랐다.

햄,당근,호박,양파,그리고 맛살. 계란.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소금과 참기름만 넣었는데 말이다.

작은 녀석 볶음밥은 싫다하는데 이날은 마지막까지 남아서는

프라이팬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는 다 먹는다. 이쁜 것.

아이들이 반죽을 했다.

하빈이는 초록색, 하은이는 노랑과 파랑,

영찬이는 빨간색을 반죽했다.

생각보다 알맞게 참 잘 반죽을 해서는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

하빈이 가 만든 꽃과 괴물?

괴물이 자꾸만 옆으로 누우셔서

많이 웃었다.

 똥을 만들었다.

노랑과 파랑은 개똥.

하얀색은 비둘기 똥.

작은 파랑들은 토끼똥.

초록은 뱀.

그러고 보니 말똥을 안 만들었다.

하빈이가 만든 스파게티다.

포크에 스푼까지.

완벽한 세팅을 했다.

새총이야?

하고 물었더니

꼬마 손님 대답이

"화살인데..."

그러고 보니 화살이다.

미안~~~~

 이번에는 새란다.

밀가루 반죽을 섞어서는 이쁜 새를 만들었다.

 오이 조각이란다.

작은 녀석 오이 조각을 만들어서는 마사지 중이다.

눈이 피곤하신가?

꼬마 손님 웃겨 죽겠단다.

웃음소리가 이쁘다.

 이번에는 안경이란다.

그러고 보니 예전 작은 녀석 3-4살 때는

일주일에 두 번은 이러고 놀았었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는 왕관도 만들고

슬리퍼도 만들어 신고, 귀걸이 목걸이.....

글씨 연습도 밀가루 반죽으로 하고

가위 연습도 칼로 자르기도 다 이 반죽으로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딸들 유난히 좋아한다.

저리 다 커서도 말이다.

작은 녀석 정말 웃긴다.

얼마 전 보았던 아마존에 나온

조이족 같다.

오늘 엄마 웃기기로 작정을 했나 보다.

이번에는 대머리 아저씨란다.

아니 할아버지인가?

 아빠가 큰딸을 부른다.

그러더니 기타를 가져오라 하더니 5월 말쯤 가족 찬양을 할까 하고

연습 중인 "축원"을 해보란다.

하은이 아빠랑 함께 연습한 축원을 맞춰본다.

하빈이는 바이올린 연습을 좀 더 해야 한다.

난 오렌지 까는 것을 안 좋아한다.

래서 오늘은 하은이가 오렌지를 예쁘게 

잘라서 접시에 놓았더니 하빈이도 하고 싶단다.

그래서 아줌마가 사 오신 망고를 둘이  

껍질을 벗기는데 하은이는 제법 잘한다.

사과였다면 잘했을 텐데 섬유질이 질긴 망고가 처음 칼질의 대상이니

하빈이 칼질이 좀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아빠가 나서서 설명하고 도와준다.

그리고 엄마만 타박이다.

처음 칼질에 부드러운 것이 아닌 어려운 상대를 주었다면서.....

그러고 보니 하빈이는 자꾸만 어려 보여

하은이는 이것저것 준비를 시키는데 하빈이는

안 한 것이 너무 많다.

얼마 전 불평을 한다. 작은 녀석이.

언니는 이것저것 하게 하면서 왜 자기는 못하게 하느냐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하은이는 하빈이 보다 더 어렸을 적부터

계란 프라이, 계란찜, 계란 삶기, 김치전 만들기, 핫케이크 만들기...

이젠 라면도 끓이는데...

하빈이는 자꾸만 미루게 된다. 나중으로.

왠지 불안해서......

정말 라면 끓이기랑 계란 프라이는 가르쳐야겠다.

꼬마 손님 안에서 이것저것 신나게 놀더니 남편이 밖으로 나가자 따라 나가

이젠 땅을 파신다.

아예 체중을 삽에 의지하고 두발이 공중에 들렸다.

아무튼 힘이 넘친다.

보물 찾는다고 열심히 땅을 파던 꼬마 손님.

뭘 찾았는지 빨리 나와보란다.

누나들 뛰어나가 보니 그 보물이 지렁이와 달팽이란다.

지렁이는 가져갈 수 없어 다시 웅덩이에 놔주고 달팽이는

병에 넣어서 가지고 갔다.

아예 다음에는 일거리를 만들어 놓을까 보다.

잔디 깎기라던가 아니면 잡초 뽑기라든가 말이다.

그리고 딸들 TV이 보고 싶다 해서 집에 

놔두고 남편이랑 이웃집에 와인 마시러 마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