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연휴를 맞아 급하게 방을 찾아 예약을 하고 주일 아침 pech를 향해 출발을 했다.
15년 전 남편과 단둘이 처음 피츠에 갔을 때는 부다페스트와는 다른 느낌의 작은 도시였고
터키가 남기고 간 많은 흔적들을 보았었다.
그 뒤 어린 두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다시 방문한 피츠에는 평화유지군이 거리마다 넘쳐나서
신기했었다. 카페에도, 식당에도, 광장에도 가는 곳마다 군복을 입은 여러 나라에서 온
평화유지군들이 있었고 바로 이웃나라의 내전이 피부로 느껴졌었다.
이번에 4번째로 다시 방문한 피츠는 평화롭고 조용한 작은 국경도시 그 모습이었다.
피츠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부터 찾았다.
급하게 찾느라 어렵게 구한 호텔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이름이 스포츠 호텔이라고 했다.
겉은 아늑하고 좋아 보였는데 안은 좀 낡은듯 했다.
나중에 들으니 옆에 증측중이라고 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아늑하니 좋았다.
안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망가진 라켓들이었다.
위에서 아래서 펑펑 소리가 들린다.
손님들이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1층에는 테니스 코트가 있었다. 라켓도 호텔에서 빌려준다.
간단한 반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운동화만 있으면 된다.
2층에서는 스쿼시가 한창이다.
펑펑 소리가 시원스럽다.
내일 아침 혹시 시간이 되면 아이들 놀라 해야겠다.
옆에 식당이 있다.
우린 저녁과 아침을 여기서 먹었다.
호텔에 짐 풀고는 시내 구경을 나섰다,
피츠는 터키 유적지와 로마 유적지가 많은 도시이다.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는 중에 오랜 성벽이 보인다.
차를 주차하고 산보 삼아 천천히 걸어 시내 중심부로 들어서니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피츠는 예술의 도시 같다.
구석구석 저리 조각품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 위에서 아이들이 저리 신나게 놀고 있다.
딸들 아빠 손잡고 시내로 들어서고 있다.
엄마는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건물들 보느라 느리고....
의자의에 한번 앉아나 볼까....
사진은 다 찍었지만 다 올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멋진 작품들이 정말 많았다.
광장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시청 건물. 참 멋지다.
그런데 주변 건물들은 헝가리 남쪽 도시라서 그런지 좀 달랐다.
부다페스트와는.
아마도 아래쪽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이태리 쪽 영향을 받은 듯하다.
시간을 맞추지 못해 저 성당 안은 들어가질 못했다.
그러고 보니 졸업시즌이 지났구나.....
헝가리에 와서 신기한 것이 저것이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졸업앨범이다. 한 반의 졸업생 사진을
모두 저런 큰 액자에 담아서 가게 진열장에 전시를 한다.
신발가게, 옷가게, 약국, 식당.....
벌써 졸업들을 했구나.
분수에서 아빠랑 놀고 있는 꼬마 아가씨.
재미있나 보다.
아빠가 가자 해도 더 놀고 싶단다.
극장이다.
밤에 다시 나왔을 때는 공연을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을 만났었다.
특히 나이 드신 부부들이 손을 잡고 나오는 모습은 볼 때마다
잔잔한 감동이다.
나도 나이 들어 저리 늙고 싶다.
저렇게 극장 앞에 앉아 한가롭게 책을 읽으면 정말 좋겠다.
가면을 들고 있는 조각품도 너무 멋지다.
저건 또 뭘까?
난 알고 싶은 것이 많다.
작품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데 알 수가 없다. 누가 알려주면 좋겠다.
10여 년 전에는 이 거리가 평화유지군 군 이들로 북적거렸었는데.......
집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집들과는 좀 다르다.
피츠에서 조금만 더 가면 바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이다.
그래서 집들이 비슷한 것 같다.
마치 이태리 베로나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우린 여기서 간단한 점심을 하기로 했다.
하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주문을 했다.
좀 짠 것 빼고는 아주 좋았다.
아빠는 좀 큰 것으로.
극장 앞에서 한 젊은이가 아코디언 연주를 하고 있다.
딸들 자기 지갑에서 동전들을 꺼내서는 준다.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시간이 되면 저 종이 울리겠지?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철저하게 가려져서 볼 수가 없었다. 15전에 왔을 때는 들어가서
보았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우린 졸나이 박물관 가기 위해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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