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가족이 모여 식사하니 넘 좋다.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7. 9.

마누라 사랑니 뽑는다 며칠 전부터 말했건만 신랑 잊어버리고

가족이 모여 식사하자고 했단다.

에휴~~~ 할 수 없지......

그림 그리러 간 딸들만 빼고 갈 수 없어 오늘은 2시간 일찍

데리고 나오기로 하고

형부랑 미술학원으로 가다가 

개를 태우고 위험하게 운전하는 차를 보고 사진 한 장.

저러다 개가 다치거나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나 혼자걱정.

 아이들과 함께 약속 장소로 오니 남동생이 조카에게 고기를

먹이고 있었다.

저런 장면이 신기하다.

6년 만에, 3년 만에 방문하는

나에게는 어느 날 훌쩍 커버린 조카도,

아이들을 챙기는 동생도 신기하고 대견하다.

어느새 왔는지 언니 아들 진현이도 있다.

고등학생이지만 키가 180이 넘으니 청년같다.

이쁘고 착하고 귀여운 내 조카.

저 녀석 돌잔치하고 내가 결혼을 했었다.

올해 칠순이신 친정엄마.

올 때마다 너무나 쇠약해지신다.

며칠 전에도 음식이 탈이나 응급실에 가서 어찌나 놀랐던지..... 

밥 다 먹은 진현이가 테이블을 옮기더니 팔씨름을 한다.

당연히 하은이가 지지요.

저 여유로운 오빠의 표정. 

준아도 해보겠다 하고,

오빠는 손가락 하나로 하는데도 오빠의 승.

그런데 하빈이 가 이겼다.

깜짝 놀라서 보니 하빈이의 손톱에 오빠가 아파서 기권.

우리 진현이 많이 컸네~~~

세상에.....

형부가 아들하고 팔씨름을 했는데 오른손, 왼손 두 번 다 지셨다. 

언제 저렇게 컸는지. 

그런데 이모부에게는 졌다!! 

 남편이 엄마와 조카들을 데리고 차로 가고

언니랑 형부는 집으로 가고

나와 딸들, 그리고 보디가드 진현이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걷다가 찻길로 잘 못 나온 지렁이를 본 하빈이는 지렁이를

안전한 곳에 옮겨 놓으려 하자 오빠는 기겁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하빈이.

용감하게 지렁이를 손으로 잡자

오빠의 비명이 더 커지고.

우리의 웃음소리도 함께 커지고.

결국 하빈이 나뭇가지 두 개로 지렁이를

안전한 곳에 옮겨 놓고서야 우린 집으로 걸어 갔다.

나중에 저 지렁이는 더 커져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거야.

아니야 뱀이 될 거야.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실없이 낄낄 거리며 집으로 가는 시간.

이것이 행복이지. 이렇게 웃는 것.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식사하고 웃고, 팔씨름하며 웃고, 아이들의 재롱에 웃고,

정말 사소한 것에 까르르르 웃는 이런 시간이 참 좋다.

귀하고 귀한 시간들.

보석을 뿌려 놓는 것보다 더 귀한 시간들.

아름다운 밤이었다.

                                                                                      7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