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은아 농장을 다녀왔다. - 하은이네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7. 19.

조카들과 함께 달진맘님 가족의 은아 농장을 다녀왔다.

헝가리에서부터 아이들과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다.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 실내 체험을 하고 나니 비가 줄어들면서 그쳐서

아이들이 나가서 말과 놀았다. 

 GPS의 도움을 받아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체험관으로 들어서니 15년 넘게 수집하셨다는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농장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이 아기자기 모여 있었다. 

조카 민이가 묻는다.

저 작은 집은 뭐예요?

저기는 마법의 집이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들어간 집처럼. 

달진맘님의 설명은 물을 관리하는 곳이란다.

모양이 좋지 않아 저렇게 이쁜 집을 지어

조카와 내가 마법으로 통하는 문이라 상상할 기회를 주신다.

너무나 이쁜 집.

문을 열면 토끼와 앨리스가 튀어나와 인사할 것만 같다.

키큰 해바라기가 있어 완벽하다.

 드디어 피자 만들기 체험.

달진맘님의 설명과 지아 언니의 도움으로 피자 만들기 시작.

반죽을 힘껏 패대기 치라는 말씀에 따라 준아, 민이가

5번씩 패대기를 치는데 약하다.

하은,하빈이의 보충 패대기로 드디어 반죽 준비 끝. 

30cm로 얇게 밀어야 한단다.

쉽게 생각했다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안 아이들. 

반죽이 예술이다.

아이들의 힘조절이 안 되는 밀기에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탄력이 유지된다.

 미리 준비해 두신 소스를 정성껏 바르는 아이들.

그러고 보니 작은 식빵 위에 이것저것 올려서 오븐에 굽는

피자빵은 해봤지만 이렇게 진짜 피자는 처음이다.

드디어 야채를 올리는데 의견이 많다.

안에 별을 만들자.

옥수수를 안에 넣자......

그리고 완성을 했다.

 하빈이와 민이의 피자는 웃는 얼굴.

하빈이와 민이의 얼굴도 웃는 얼굴.

 하은이와 준아의 피자는 하트.

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사랑의 피자.

너무나 맛있었다.

저 쭉쭉~~~ 늘어나는 치즈.

피자 두 판을 그 자리에서 뚝딱 먹어 치운 왕성한 식욕의 아이들.

피자가 너무나 맛있어서 그렇단다.

동감 동감!!

피자 만들어 먹고는 빗줄기가 약해져서 아이들과 송아지를 보러 나왔다.

아기 송아지가 하은이의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다.

이 느낌이 싫지 않고 좋았다는 하은이.

옆에서 지켜보던 준아와 민이도 용기를 냈다.

처음에 겁을 내던 민이도 용기를 내어 송아지에게 손을 내밀고,

머리도 쓰다듬어 준다.

우리에서 탈출한 염소를 쫓아 가던 하빈이.

염소가 경계를 풀지 않아

결국 안아 보지는 못하고 뒤만 따라 다녔다.

들어오자 마자 손들 씻고는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시작했다.

얼음에 소금을 뿌리고는 안에 작은 그릇을 넣고는

우유 작은 한 컵을 넣어 저리 저어주면 아이스크림이 된단다.

서로 협력해서 번갈아 가면서 열심히 젓는 아이들.

하은이 준아는 딸기 아이스크림.

준아와 하빈이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민이 키가 작아 아예 의자에 올려놓고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말이 없이 열심히 거품기 돌리는 두 녀석.

그러더니 진짜 제일 먼저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졌다.

옆의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 온 아이 몇이 와서 진짜 만들어졌나 보고 간다.

한 팀은 너무 심하게 했는지 밖의 소금물이 안으로 들어와 망쳐졌단다.

에고......

안타까워라.

정말 신기했다.

분명 우유 외에는 안 들어갔는데 저리 딱딱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졌다.

하빈이와 민이의 합작품. 

드디어 하은이와 준이의 작품.

딸기 아이스크림.

먹어 본 아이들은 사 먹는 아이스크림과는 확연히 다른 맛에

깜짝 놀라면서 집에서도 만들어 먹자 난리다.

바로 할머니께 전화해서 얼음 많이 얼려 놓아 달라 부탁하고.

꼭 집에서 만들어 보자 했는데 사실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직 못 만들었다.

꼭 한번 아이들과 만들어서 할머니, 고모, 고모부, 오빠들에게 대접해야지.

제일 신기한 것은 치즈 만들기였다.

먼저 치즈 만들기 시범을 보여주시는 달진맘님.

어~~~ 신기해라.

치즈가 저리 쭉쭉~~ 늘어 난다.

무표정 공주 하빈이가 웃는다.

뜨거운 물에 두부 같은 치즈(이름을 까먹었다.)를 

담가서 저리 나무 주걱으로 꾹꾹 눌러 준다.

 하은이랑 준아도 열심히 나무 주걱으로 눌러 주면서 치즈를 만들고 있다.

하빈이 민아 팀은 지아 언니가도와주셨다.

민이가 늘어난 치즈 위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소금 뿌린 치즈를 여러 번 접은 뒤에 뜨거운 물에 담가 말캉하게 녹이고

다시 접기를 반복하면서 소금을 녹이면서 모양을 만든다.

길게도 하고 땋기도 하고.

완성한 치즈를 상자에 담았다.

저거 아까워서 못 먹을 텐데.......

작은 녀석 사진 찍기 거부하는데 기분 무지 좋은가 보다.

자기가 만든 치즈 들고는 저리 자세도 잡아 주고.

아빠도 드셔 보셔야 하는데 어제 헝가리로 돌아가셔서

딸들이 만든 치즈맛을 함께하지 못하니 아쉽다.

민이도 저 조그만 손으로 자기가 만든 치즈를 담고는

위에 지아 누나가 주신 스티커를 정성껏 붙인다.

민이표 치즈.

제조: 은아 농장.

아이들과 밖으로 나와 농장 구경을 했다.

위의 축사에 젖소 80여 마리가 있다고 했는데

거기까지는 안 가고 위의 사택과 잔디밭,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 구경을 했다.

진짜 소가 아니랍니다.

우산 씌워주는 하빈이.

비가 그치자 우리 밖으로 나온 말에게 풀을 뜯어 주는 아이들.

민이도 이젠 친해졌는지 풀을 뜯어 말의 입에 넣어 준다. 

 

엄마가 하은이 속을 알지요.

타고 싶지요?

참아 주세요.

나중에 헝가리 가면 타세요.

사택인가 보다.

너무나 이쁘다.

신랑!

우리 나중에 더 나이 들어 귀국하면 이렇게 이쁜 집 짓고 닭 키우고 강아지 키우면서

그리 살면 좋겠어요.

이렇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힘들셨을까..... 싶다.

1983년에 처음 시작하셨다 하니 벌써 27년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참 이쁘다. 

여주는 쌀이 특산품이라고 알려 주신다.

그렇구나. 사실 몰랐었다.

보통 김해평야, 이천쌀...

이렇게 상표가 나와서 그런 줄만 알았었다.

맛있는 밥을 사주신다며 안내하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흑콩으로 만들었다는 두부는 

한입 먹어보니 고기 씹는 것 같았고 게장은 조카들이

두 접시를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딸들도 신기한지 처음 보는 간장게장에 손을 댄다.

짜지 않고 맛있단다.

일인분씩 돌솥에 직접 밥을 지어 주셨는데

물을 부어 누룽지 만들어 먹으니 속이 개운하다.

너무 잘 먹어 미안할 정도로 아이들이 잘 먹고 나오다 보니 옛 시루가 보인다.

"하은아, 예전에는 이 질시루에 무 깔고 쌀가루 켜켜이 얹어 떡을 쪘어요."

과한 대접을 받고 너무나 미안했다.

농장체험만으로도 감사한데.....

혹시 독일 오실 때 헝가리도 꼭 방문해 주세요. 

인사드리고 다시 내리는 빗길을 내비게이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4 녀석 모두 가늘게 코를 골며 잔다.

피곤한가 보다.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7월 17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