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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20여 년이 넘었건 만 그대로다. -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7. 20.

오전에 작은 녀석의 주민번호가 여권에 기재된 주민 번호랑 달라서

아예 이참에 여권을 새로 발급받기로 하고 구청을 방문했다.

그렇게 여권을 새로 신청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분당을 향해 출발을 했다.

대학 친구들을 만나러......

도대체 몇 년 만에 만나는 것인지.

 저 멀리서 걸어오는데도 알겠다. 누군지.

난 16년만에 만나고 지영이는 경란이를 20년 만에 만난단다.

유학을 갔었기 때문에.

그사이 변한 것이라면 아이들이 컸고 눈가에 주름이 늘었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여 더 깊고

크게 하나님을 알고  동행한다는 것.

 각자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다 보니 서로 전화로 목소리만 확인하고 산 시간들.

그러기에 서로가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다.

궁금하고 궁금한 이야기들.

또 다른 친구들의 소식도 궁금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우린

대학생 그 시절로 돌아간 듯싶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맛을 느끼기보다는 우리가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다는

이 사실이 신기에 모든 것이 다 맛있고.

커피에 달콤한 도너스도 맛있고. 왜 이리 시간은 빠른 것인지.

그저 야속하기만 하다.

모든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면서 얼굴을 떠올려 보려 애쓰고,

대학 4년 동안의 이야기들과 졸업 후의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아쉽고 아쉬웠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 키우면서 일을 하면서 살아온 시간 동안

친구들의 믿음이 자랐다는 것이다.

우리 서로를 바라보면서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결혼하고 시부모님  모시느라 부부가 여행 한번 못했다는 친구.

늦둥이 아들 키우느라 그 좋은 기회 보내고 아직도 전임이 안된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친구.

그리고 그날 그 늦둥이 아들을 데리고 나왔는데 그 녀석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웃었다.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결혼한 친구는 안정된 생활 속에서 느낀 허망함과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너무나 행복하다는 친구.

여행 중이라 미처 연락을 못해 못 만난 친구도 보고 싶다.

또 연락이 끊겨서 만나지 못한 친구도 그립다.

예전에 만났을 때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고 다음에는 중학생이더니

이번에는 대학을 들어갔단다.

다음에는 우리 서로 아이들 결혼식 때 볼 것 같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며 헤어졌다.

결혼식장에서 보지 말고 그전에 자주 좀 만나자고 다짐하면서.

정말 다음에는 또 언제 만나려나.......

그래도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니 참 감사하다.

친구는 이렇게 좋은 거구나.

친구야, 나중에 또 만나자.

 

이렇게 아쉽게 헤어지고는 집에 가는 길이 문제였다.

갑자기 지하철을 탔다가 막차가 끊기면 어쩌나 싶어 공항 리무진을

타러 간 것이 실수였다.

공항 리무진은 오후 9시가 막차란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10시 40분이 넘었었다.

그때라도 지하철을 탈 것을.......

그런데 왜 그런지 지하철이 무서웠다.

그래서 경란이랑 강남역까지 와서는 집에 가는 버스를 찾는데

분명 강남역에 있어야 할 버스가 안 보인다.

당황해서 이리저리 허둥대고 함께 간 경란이만 다리 아프게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헝가리에서 간 나나 , 부산에서 올라온 경란이나 지리를 몰랐다.

결국 걱정되어 전화를 하시던 엄마가 잠을 자던 청년 래균이를 깨워서 나를

데리러 왔다. 강남역까지.

그렇게 무사히 집에 와서 씻고 누웠는데 엄마에게, 래균이에게 미안하면서도

친구를 만나고 온 것이 좋아 실실 웃으며 잤다.

다음에 용아가 대전에서 올라온다면 또 만나야지..... 하면서.

그때는 지하철을 타거나 차를 가지고 나가야겠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