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남산 한옥 마을에 갔다. -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7. 23.

아침 늦게 일어나 죽집으로 갔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

난 전복죽을 주문했다.

특별 홍보기간이라면서 홍삼원은 주길래

미스 노에미에게 맛을 보라 하니 

아주머니께서 하나를 더 주신다.

마셔본 미스 노에미 맛이 괜찮단다.

시간이 지나면 에너지가 충전이

되어 힘이 날것이라 격려해 주고..... 

 한국에서의 첫 아침으로 쇠고기 버섯

죽을 맛본 노에미.

생소한 맛이지만 괜찮다고.

 아침부터 김치 낙지죽을 주문한 하은이.

매콤해서 더 무거워 보이지만

맛있다 하니 됐다.

야채죽을 주문한 하빈이.

야채죽은 아기 이유식용이란다.

괜찮으니 만들어 달라 했다.

생각보다 잘 먹는 작은 녀석.입에 잘 맞았나 보다.

그런데 양이 많아 남기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

알고 보니 하나를 둘로 나누어도 준다고 한다. 나중에는 나누어 달라 해야겠다.

남산 한옥마을에서 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에고~~~~~ 

웃겨라.

똬리를 머리에 이어 보는 

하빈이.

예전에는 하빈이 나이 아이들도 저렇게

머리에 똬리를 얹고는 물동이를 이고 다녔었는데......... 

 엄마 어렸을 적에는 정말 계란을 저런 곳에 보관했단다.

어느 집에 선물로 보낼 때도 저렇게 담아서 보내곤 했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의 머리 모양 변천사 박물관.

신기한 머리 모양도 많았다.

순정황후 윤 씨 원가 란다. 13살에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황후가 되었다가 나주에 법명을 받고 홀로 살았다 한다.

마지막 황가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사진을 보던 딸들은 황후라 하니  무지 이쁜 줄 알았나 보다.

"엄마, 별로 안 이뻐." 뭣이라~~~~~  옛날에 이 정도면 미인인 겁니다.

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재래식 부엌에서 저 풀무로

불을 키워서 밥을 했었어.

아궁이에 불지 펴 가마솥에서.

그리고 저 속에 고구마 몇 개 던져 넣었다가는

밤에 야참으로 먹었었지.

 너무 멀리서 찍었나 보다.

대부분의 방들이 좀 작았다.

아마도 난방 때문이지 싶다. 

순종 왕 때면 외국 문물이 많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이니

침대가 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중국식 침대 같다.

 가마도 보이고.

무지 멀리가 심했다 하던데. 가마를 타면은.

이 가마는 화려하지 않았다. 색이.

 이렇게 큰집 말고, 황후 아버지가 사시던 집이니 좀 큰 듯하다.

작은 기와집을 짓고 살고 싶다.

조상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제실이란다.

옛날 우리 집에도 저런 곳이 있었다.

광에도 동치미, 식혜... 등을 보관했지만

저렇게 땅을 파서 묻어 놓고 겨울 내내 김치를 먹곤 했었다.

 내 기억에는 저렇게 마당에 가마솥을

얹어 놓고는 잔치 때나 명절 때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하곤 했었다.

또 한쪽에서는 낡은 가마솥에서 소죽을 끓였었다.

이불빨래도 삶고....

소꿉놀이하던 기억이 남아 있는 장독대.

나도 나중에 저런 장독대를 만들어야지.

날이 좋아 뚜껑 열어 놨다가 소나기라도

지나가면 비 들어간다며 발걸음 재촉해

뛰어가던 엄마 모습도 생각이 난다.

도시로 이사 가기 전까지 호롱불을 폈었다.

너무나 작은 호롱불에 의지해서 밤을 보내는

시골은 보름달이 훨씬 밝았다.

저 작은 상들을 보면서 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매일 아침이면 저 작은 상에 아침을 차려서는

높은 부엌 문턱을 넘어 방으로 들고 들어가야 했다.

엄마가 저보다는 좀 큰 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갈 때는

어린 나에게는 엄청난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보였다.

행여나 국물이 흐를까 신중한 걸음걸음이 그랬다.

 아이들이 한복 만들기 체험을 했다.

워낙 만들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이라서 하고 싶단다.

그냥 한복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복 입는 법과

여자, 남자의 예절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니 유익한 시간이었다.

헝가리에 가서도 한번 만들어 볼까.....?

밖으로 나오니 전통 놀이 체험장이었다.

막상 던져보니 생각처럼 쉽지 않은가 보다.

미스 노에미도 해보는데 그래도 제법 가까이에 간다.

거의 다 들어갔는데 아쉽다. 

 팽이 돌리기를 해보는 딸들.

처음 해보는 것이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결국 포기.

쉬울 줄 알았던 굴렁쇠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왜 자꾸 넘어지지?

볼 때는 무지 쉬었었는데. 

 연꽃이 이쁘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시원하다.

예전에는 걸어서 올라갔었는데.

이렇게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을.

올라오면서 본 국립극장. 기억이 새롭다.

저곳에서 공연을 봤었다.

특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너무나 감동적이었었다.

 뭘 저리도 기원하면서 올라갔을까.....

아이들과 기분 좋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남산 타워다.

이젠 서울 타워라고 부르나 보다.

예전 아이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였던가?

그 드라마에서 본 케이블카도 타보고 황보랑 누구였더라....

아! 김현중이 나왔던 열쇠가 있는 곳도 가보기로 했다.

남산이 너무나 많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