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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을왕리 해수욕장 -2010년 한국 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7. 16.

어머님은 바다가 보이는 속초를 가면 어떠냐 물으셨는데

일박하기도 그렇고  남편이 금요일이면 출국을 해야 하기에

그냥 인천 쪽으로 바람 쐬러 가기로 했다.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갔는데 물이 나간 갯벌의 모습이었다.

저 안으로 들어가 모래 속에 숨은 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준비가 안되어 그냥 구경만 했다.

예전에 물나간 갯벌에서 조개도 줍고 미처 못 빠져나간

낙지도 줍곤 했었는데....

어머님은 힐을 신은 나를 걱정하고

나는 딸들 미끄러질까 걱정하고..... 

 딸들이 나를 부르며 조심조심 와서는 보여준다.

바로 집게다.

아기 집게가 작은 소라껍데기 속에서 숨어서는 살며시 밖을 내다본다.

어찌나 귀엽던지....

바다에서 생물을 직접 잡아 만져보는 것이 처음인 딸들은 마냥 신기하다.

집에 가서 키우고 싶다지만 안 될 이야기이고 다시 있던 곳에 놔주었다.

아저씨 한분이 그물을 던지며 고기를 잡고 계셨다. 

계속 그물을 치며 시도를 하지만 고기가 없나 보다.

딸들 머리를 맞대고는 집게도 보고 작은 조개도 보고... 

저 작은 웅덩이 안에 꼬물꼬물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있다.

마냥 신기한 아이들. 

밀물이 들어오면 저 배가 있는 곳까지 오나 보다.

그러면 저 배가 물 위에 뜨겠지?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크고 작은 조개들이 어찌나 많은지, 양도 많고.

국수 좋아하는 작은 녀석 제법 잘 먹는다.

그리고 우린 방황을 하다가 인천의 차이나 타운을 가기로

했는데 차 안에서 잠이 든ㅡ작은 녀석.

운전하는 남편도 졸리단다.

졸리다는 남편 옆에서 함께 졸 수도 없고...... 

 드디어 차이나 타운에 도착.

그런데 너무 덥다.

 진짜 더운 날이었다.

남편은 걷는 내내 땀으로 목욕을 한다.

쉼터 같은 곳인가?

우리식 정자 같은 것과 작은 인공 연못이 있다.

소원을 비는 곳인가 보다.

소원을 적은 작은 천들을 저리 묶어 놓았다.

무슨 소원들을 저리 간절히 적었을까. 

 마침 지나가다가 유리네한테  맞을 만한 작은 종지가 눈에 띄어

들어간 그릇 집.

당연히 한국사람이라 생각하고 한국말을

하니 돌아오는 답이 한국인이 아니다.

어찌나 죄송하던지.....

중국식의 자기들이 즐비했다.

하은이 키만 한 항아리도 있다.

 달인에 나온 집이란다.

저 큰 질항아리 안에서 빵이 구워진단다.

사실 빵이라기보다는 만두 비슷한 맛이었다.

모두들 고기 맛을 선택하고 나와 동서는 고구마 맛을 맛봤다.

기름이 아닌 질항아리 안에서 구워져서 나와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아 좋았다.

고구마라 좀 달았지만.....

 어쩜 저리 앙증맞은지....

이런 신발을 보면 괜스레 사서 선물하고 싶어 진다.

 동서 말이 자장면을 잘하는 집이란다.

배가 불러 시식을 못했다.

너무나 더운 날 우린 차이나 타운에 갔다.

그리고 이렇게 가족사진을 찍었다.  

 1893년?

정말 오래되었구나..... 

우리가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이민을 가거나

독일 광부로 간호사로 일거리 찾아 이민 간 것처럼 중국인들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우리나라에 와서 지금까지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것이다.

딸들에게 읽어주었다.  우리가 헝가리에서 사는 것처럼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족을  이루고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외로울 때면, 힘들 때면 이곳에 와서 기도하면서

그네들이 믿는 신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고.

청나라 말기 양식으로 만들어진 토상이란다.

딸들은 무섭다고....

표정들이 너무 무섭단다.

절에 가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라 처음 본모습이 그랬나 보다.

다들 더위에  지쳐서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는 저녁까지 구경하려 했는데 사실 덥고 지쳐서

의욕도 안 나고 그냥 인사하고 헤어졌다.

구석구석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남편도 딸들도 그리고

다리 아프신 어머님이 너무 지치셔서 다음에 다시 오자하고 철수......

                                                                                             7월 13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