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은 하은이 귀빠진 날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이상하게 하은이 반에 여자 친구가 없고
남학생들만 있어서 생일 파티를 생략하고 집에서 가족끼리만 했었는데
올 해는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한국 친구와 언니들을 초대해서 노래방에서 했는데
노래방이 처음인 하은이는 많이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하는 듯했지만
그래도 많이 재미있었단다.
덕분에 엄마는 좀 편했다. 음료수와 과자, 그리고 피자만 준비해서
넣어주고 옆방에서 오랜만에 수다떨며 놀았으니까.
그리고,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과 언니들이 생일이라며 기억하고
작은 선물들을 챙겨주어 우리 하은이 많이 많이 행복한 날이었다.
생일이면 아래 자판기에서 핫초코를 뽑아서 준다는
수학선생님 미스터 레인지는 하은이 생일에도 아래로 데리고 내려가서
핫초코를 뽑아 주셨단다.
그것도 참 좋은 생각이다.
작은 학교이지만 그래도 학생이 한 두명도 아니고
누구만 챙겨줄 수도 없는데 이렇게 생일이면 데리고 가서
핫초코로 생일을 축하해 준다니 말이다.
미스 노에미가 하은이를 주려고 미국 방문 때 샀다는 책이다.
그리고 예쁜 메모지 선물.
나중에 하은 다 읽으면 나도 읽어 봐야겠다.
항상 하은이에게 언니처럼 옆에서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엄마가 도와주지 못하는 숙제도 도와주는 고마운 노에미.
같은 반 친구 페트릭이 준 초콜릿.
의외였다.
하은이 생일을 기억하다니......
하은이 말이 동생 벌텍의 성화에 끌려가서 산 것이란다.
그럼 그렇지.....
그래도 고맙다.
요즘 달라진 하은이 태도에 눈치 보며 긴장하고 있는 녀석이다.
귀엽네~~~~
10학년 중국 언니 유하우가 준 선물.
에고~~~~ 귀여워라.
그런데......
made in Korea 다.
9학년 중국 언니 통이 준 보석함과 진주 팔찌, 그리고 귀걸이다.
아래 가죽 팔찌는 같은 반 친구 메이메이가 준 선물이다.
하은, 엄마도 빌려줘~~~
알았지?
12학년 노도까 언니가 준
너무나 이쁜 핸드폰 고리다.
지금 하은이 핸드폰에 걸려있다.
그런데 하은이는 전날 14일이 생일인 노도까를 위해
귀걸이를 나랑 같이 가서 샀었다.
그리고 금요일 언니에게 살짝 "생일 축하해, 노도까" 하고 주었단다.
하은이는 언제나 언니, 오빠들 생일이 되면
간단한 선물을 챙기곤 했었다.
같은 반 대만 친구 제니가 준 생일 선물이다.
초콜릿을 보는 순간 하빈이 입이 좋아서 벌어졌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라면서......
제니가 처음 학교에 온날 하은이가 데리고 다니면서
준비물도 챙겨주고 하면서 친해졌단다.
항상 혼자였다가 여자 친구가 생기니 무지 좋았었다고.......
하빈이 가 언니를 위해서 산 귀걸이.
사실은 귀걸이랑 팔찌를 샀었다. 나름 거금을 들여서.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팔찌가 너무 이쁘다면서
팔찌는 자기가 갖고 언니는 귀걸이만 선물로 주었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리....
좀 미안했나 5월에 그리스 여행 가면 언니 선물을 꼭 챙겨 오겠단다.
제발 맘 변하지 말고 그때는 언니 꼭 주세요~~~~
유진 언니가 준 이쁜 하트 목걸이.
맘에 들었는지 매일 목에 걸고 다니다.
내 목에 하면 쪼이려나?
나중에 한번 빌려 달라 해야겠다.
오은이 언니는 하은이가 비스트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한국에서 비스트 CD 받았단다.
전에는 동방신기, 빅뱅이다가 다음에는 FT아일랜드더니
요즘은 비스트란다.
비스트 CD를 선물로 받고는 그저 좋단다.
어느새 커버린 내 딸이 가수를 좋아한다.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 하고 CD를 갖고 싶다 하고.....
이렇게 딸이 커간다.
유리 언니와 혜린이가 함께 해준 선물과 카드.
그리고 아줌마가 생일 선물로 용돈을 주셨다.
우리 하은이 복도 많네~~~
이름이 같은 동생 이 하은이 준 선물이다.
저 매니큐어를 방학중에 나도 발라 봐야지.
하은이는 바로 그날 바르고 학교에 갔는데
난 용기가 없어 방학으로 미루었다.
플루트 선생님이 물에 담가 놓으면 꽃이 핀다며 하은이에게 주셨다.
그리고 지금 내 컴퓨터 앞에 노란 개나리가 피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느라 하은이 생일이지만
그냥 토스트를 먹고 출근을 했었다.
퇴근하는 길에 아빠가 중국음식을 포장해가지고 오셔서
우리가 오기도 전에 저리 상을 차려 놓으셨다.
우리 이쁜 하은이 생일 상을.
엄마는 생각도 못한 케이크까지.
그리고 생일선물 대신 현찰을 주셨다.
하은이 갖고 싶은 것 사라고.
하은아, 생일 축하해.
내 이쁜 딸.
엄마 가슴 저린,
너무나 고맙고 이뻐서 엄마 가슴이 저려오는 내 새끼.
사랑해.
그저 지금처럼 그렇게만 잘 크면 돼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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