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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1년

올림픽 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5. 28.

목요일,

날씨가 좋다. 다행이다.

냉동고에 얼려 놓은 물을 꺼내서 작은 녀석 주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학교로 갔다.

우리식 표현으로 한다면 미니체육대회라고 해야 할까.......?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하면서 도시락을 먹는

그런 운동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8시 45분.

예비반부터 6학년이 함께 모였다.

전교생 120여 명이니 작다.

한눈에 다 들어오니 내 눈에는 좋다.

멀리서 작은 딸도 보고.

준비운동을 하는 아가들.

어설프다.

나 어렸을 적에는 국민체조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했었는데........

예비반 우리 아가들의 첫 번째 경기는 달리기.

두 명씩 짝을 지어 달렸는데 밀란이 웨일런 보다 빨랐다.

이렇게 두 명씩 달려서 일 등끼리 다시 달리고.

저리 몇번을 달리고도 힘이 나는지 뒤쪽에서 또 뛰어다닌다.

저 못 말리는 에너지를 어찌할꼬........

아이들과 언제나 함께 놀아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

덕분에 우리 꼬마들 멋진 운동회가 되었다.

줄넘기를 하는 말리아.

저리 높이 뛰었는데 그만 줄에 걸렸다.

옆에서는 점프볼 위에서 굴러가기를 한다.

5학년 잼하고 이 판의 경기. 몸집이 성인만한 녀석들의

움직임이 재밌다. 맘은 급하고 몸은 날렵하지 않고.....

예비반 아가들의 하키 경기.

에고~~~~

왜이리 공이 맘처럼 안 움직여 주는지.....

6학년 줄넘기에서는 싸야가 일등이다.

104번이었던가...?

우리  노라 공주님.

나만큼 운동신경이 없는 우리 공주님.

미스 노에미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공을 굴리며 간다.

그냥 그렇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잘했어, 노라.

아침인데도 해가 뜨겁다.

수돗가에 가서 머리에 찬물을 적시는 우리 아기들.

교실 밖에서 뛰어 노니 그저 신이 난 우리 아기들.

작은 딸도 하키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째 이 녀석도 어설프다.

게다가 블러드미르랑 붙었으니 지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고.....

두 녀석의 폼이 프로와 아마추어 같으다.

막내 우리 가현이가 모두를 놀라게 하면서

공을 골인시켰다. 이쁜 우리 공주님.

우리 노라에게 제일  어려운 경기였다.

앞을 보면 공을 못 보고 공을 보면 앞을 못 보고.

베로니카가 앞에서 천천히 지그재그로 안내를 해주시고

노라 공주님 천천히 천천히 공한번 튀기고 잡고, 다시

공한번 튀기고 잡고. 너무 잘했다.

그렇게 가면 되는 거야.

모두들 한다고 그저 안달하면서 조급해하면서 그럴 필요

없는 거란다.

성질 급한 우리 영찬이.

맘은 급한데 줄은 맘처럼 안 움직여 주고......

옆에서 보는 나는 그저  즐겁고. 귀엽다. 우리 아가들.

일 학년 미스 크리스타랑 이쁜 아가들.

신혼부부가 경쟁이 붙었다.

1학년 아이들은 목이 터져라 담임인 미스 크리스타를

응원하고, 옆에서 파샤랑 미스터 렌지는 남편인 라이언을 응원하고.

슬슬해주면서도 남편인 라이언이 이겼다.

공을 몸으로 굴리면서 가는 우리 아가들.

5, 6학년이 할 때는 공이 너무 작아 보였는데

어째 우리 아가들한테는 공이 버거워 보인다.

우리 사끼 저러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

두 녀석이 함께 줄을 넘는다.

2학년에서는 사끼가 줄넘기를 제일 잘했단다.

 점심식사 전에 우리식의 우리만의 체육대회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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