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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Hopp 특별전-The Land of the Morning Calm- Korean Art in the 18~18th Centuries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6. 23.

얼마 전 대사관에서 메일 한통이 날라 왔다.

한국 18-19세기 사진전이 일 년간 동아시아 박물관에서 열린다고......

차도 손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딸들과 집을 나섰는데 오늘 진짜 진짜 덥다.

38도라고 하는데 차에서 보는 온도계는 40도란다......

사실 난 언드라쉬 우트에 동아시아 박물관이 있는 줄 몰랐었다.

리스트의 생가와 박물관은 전에 가봤지만 이런 곳이 있었구나.....

 언드라쉬 우트 103번지로 들어서니 낯이 익은 동양화가 걸려 있다.

작은 박물관이고 몇 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호프 페렌츠는 중국, 일본, 인도등 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4000여 점을 수집했다고 한다.

정원에 탑이 있다. 일본풍같은 탑이다.

학생 둘에 성인 하나, 2000포린트(만원이 조금 넘는....)를 내고

표를 산 뒤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500포린트의 표를 사야 한단다.

이왕 온거 사진도 찍자..... 500 포린트 내고

다시 사진 찍어도 된다는 표를 사고 2층으로 올라갔다.

 18-19세기 한국 사진과 몇 가지 소장품을 전시 중이었다.

 놀라운 것은 헝가리 말로 쓰인 2년 동안 동아시아를 여행한 여행기를 쓴 책이었다.

중국과 한국이라고 쓰여 있는데 어째 그림은 일본이다.

어떻게 한국이 묘사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부디 긍정적이기를......

지금 이 박물관 앞을 지나고 있는 지하철이 1895년에 개통된 대륙 최초 지하철이다.

1895년, 헝가리는 우리나라보다 한참을 앞서 있었던 나라였다.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분명 문화적 충격이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았을까...... 지하철 타던 사람이 가마를 타고 화장실이 제대로 없던 우리나라를.....

한글 읽는 법을 한문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신기해서 보는 딸들.

그런데 사진들을 보면서 속상하단다.

분명 아름다운 모습들도 있었을 텐데

어째 저런 사진들만 전시를 하느냐면서.....

 외국인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했을 것이다.

 고종황제와 순종의 사진도 있고....

 이것도 개인 소장품이었나....?

색도 한복의 상태도 좀 그랬다......

조명이 어두워 더 칙칙해 보이고 결혼식인데 어째 너무 초라했다.

여기에서 하은이 성질 폭발했다. ㅋㅋㅋㅋ

그 이쁘고 좋은 한복 다 놔두고 어째 저런 한복을 전시했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딸~~~~ 진정하시고~~~~~

18,19세기에는 그랬을 겁니다~~~~

 긴 막대기를 넣고서 선을 따라 조선 한글이라고 써보는 곳.

그릇이 작지?

예전에는 3첩,5첩,7첩,9첩, 12첩 반상이 있었어.

임금님만 9첩,12첩 식사를 하셨지.....

왜?

신분에 따라 검소하게 생활하라고.....

왜?

부자들이 너무 여러 가지 차려놓고 사치스럽게 먹으니까~~~~

왜?

어이구~~~~~~

나중에 집에 가서 다시 설명해 줄게!!!

이쁘다.

엄마 어렸을 적에 저런 장이 있었는데.....

한국 전시회보다도 도대체 호프 페렌츠가 누굴까....?

더 궁금해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았다.

개인이 4000여 점을 수집했다니 대단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본과 중국, 인도에 관한 것이 많단다.

딸들은 너무 작고 몇 가지 되지 않는 소장품에 좀 실망한 눈치다.

일단 가보고 괜찮으면 에다랑 첸첸이랑 같이 올까?

했었는데 반응이 어째 시큰둥하다.

차 손볼곳이 있어 일단 남편 사무실로 가서 함께

오랜만에 밖에서 식사를 했다.

어쩌다 이렇게 바깥바람을 쐬면 기분전환이 되어 참 좋다.

딸들도 좋은가 보다.

일식집을 갈까..... 하다가 시간이 30여분밖에 없어

그냥 하은이가 좋아하는 케밥을 먹기로 했다.

하은이 플루트 레슨 받는 동안 세탁소에, 옷 수선하는 곳에....

다니다 보니 발이 너무 아팠다.

오랜만에 신는 하이힐이 이젠 좀 힘들다.

예전에는 9cm 힐을 신고 하루 종일 종종걸음으로 잘도 다녔는데....

절룩거리며 요즘 유난히 우울해하는 폴리 선물도 하나 사고.

이 닦는 껌도 사고.

폴리는 핫도그 장난감이 맘에 드는지 저리 꼭 잡고 안 놓는다.

삐~~ 삐~~ 소리가 나는 것이 맘에 들었나 보다.

폴리!

우울해하지 말고 씩씩하게 잘 지내야지!

어제는 자꾸만 울어 결국 남편이 아이들 방문을 열어 주었다.

폴리는 하빈이 침대에서 하빈이랑 함께 잘 잤다.

오늘도 애들 방문을 열어 주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