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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부다페스트 BIO 마켓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6. 25.

방학하고 벌써 2주가 흘렀다.

놀 때는 시간이 더 빠른 것 같아 안타깝다.

매일 집 정리며 청소하고 TV 보며 하루하루가 그냥 간다.

여름 방학하면 다이어트와 함께 다시 승마를 하겠다는 큰 녀석과 피떼르 바찌 농장을 찾았다.

수영도 승마도 다 싫다는 작은 녀석은 집에 남아 청소기 돌리고....

 삐떼르 바찌 농장을 들어서면 언제나 익숙한 시골냄새가 난다.

어라.....?  저긴 내 자린데......

오늘은 염소들이 내 자리를 다 차지했다.

하은아! 슬쩍 차 뒤꽁무니 넣어 볼까?

하지 마! 엄마, 하지 마!! 쟤네들 얼마나 고집 센데. 절대 안 비켜줘~~~

하은이 말 듣고 내가 포기했다. 그늘진 내 자리 양보? 하고 햇빛 아래 주차했다.

매년 여름 방학에만 말을 타니 크게 눈에 띄게 실력이 늘지는 않지만 워낙 말을 좋아하는

하은이는 올해는 꼭 혼자서 말 타고 달리겠단다.

오늘은 어째 썰렁~~~ 하다. 나중에 알았다.

아직 헝가리 학교가 방학을 하지 않았기 때문.....

다음 주부터 승마 여름캠프가 시작된다니 이곳도 아이들로 꽉 차겠다.

전엔 이곳이 없었는데.... 활 쏘는 곳이 더 필요했나 보다.

가시꽃 위에 나비가 앉았다.

자세히 돌아보니 정말 나비가 많았다. 다들 바쁘구나.....

차 안에서 책을 읽다 우연히 하늘을 보니 낮달이 떠 있었다.

왜 그리 낮달을 보면 서글퍼 보이고 외로워 보이는지.....

그런데 이날은 하늘이 파라서 그랬나 덜 외로워 보였다.

요즘 매일 두부 한모씩을 집에서 만든다.

딸들 다이어트를 위해서.

콩 한 컵으로 두부 작은 것 한모가 나온다.

이번에 남편 출장 갔다 올 때 두부 만들 콩을 좀 사 오라

해야겠다.

사실 직장 다닐 때는 시간보다는 맘이 분주해 사다 먹었었다.

방학한 지금은 한국식품점이 부다페스트에 있다 보니

집에서 만드는 것이 더 쉽다.

집에서 만들면 이렇게 콩비지도 나오니까 냉동고에 넣었다가

어느 정도(3 봉지 정도?) 모아지면

돼지고기 넣고 신김치 넣고 찌개를 한번 먹을 수도 있으니 좋다.

이렇게 작은 두부 한모 만들어서 저녁에 두 딸들이 저녁식사로 먹는다.

좀 크게 나오면 좋을 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이것도 감사하다. 

유진 엄마가 준 두부 만드는 기계가 아주 유용하다.

아침 6시 30분에 딸들을 깨웠다. 어제 미리 말했었다.

토요일에만 서는 장에 가기로...... 아침 6시부터 12시까지만 장이 서는데 일찍 가기로 했었다.

방학하고 딸들하고 함께 가니 너무 좋다.

오이와 파가 너무 좋아 오이 3개와 대파 한 단을 샀다.

본인들이 직접 가꾼 야채와 과일, 꿀, 유제품... 등을 가지고 와서 파는 곳이라

안심이 된다.

집에 와서 후회했다.

두 개 정도 더 살 것을.... 하고.

식충식물을 발견한 하빈이는 사고 싶단다. 아저씨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다음 주에 오면

흙을 더 주시겠다며 이쁘게 포장을 해주셨다.

당근이 어찌나 이쁜지....

당근도 두 묶음을 샀다.

이곳에서 작은 벌집도 샀다. 먹어 보고 싶다 해서.....

이른 아침에 오기를 잘했다. 안 그랬으면 서로 몸이 부딪치고

줄이 길어 많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헝가리 돼지고기 멍걸 리쩌는 8시가 안 된 이른 아침인데도 한참을 기다렸다.

어젯밤에 짜장 해달라는 작은 녀석한테 알았어! 한 것이 화근이라..... 나중에.라고 할걸.....

작은 샐러드가 너무 이뻐 4개나 샀다. 하은이 옆에서 보면서 계속 감탄이다.

너무 이쁘다며...... 호박도 하나 사고. 아주 깨끗하니 이쁜  실파도 한단 샀다.

이곳에서 파는 빵도 대부분이 통호밀이나 보리빵이라 좋다. 냄새부터가 다르다.

아주 잠시 고민했다.

헝가리 사람들이야 당연히 아침 식사겠지만.....

아침부터 빈속에 저 꼴바스를 먹을까? 말까?

그냥 사진만 찍고 과감히

통과.

내가 좋아하는 뚜로(치즈 종류) 빵을 하나 사서 하은이랑 반씩 나누어 먹었는데

오히려 뚜로보다 빵이 더 맛있었다.

이 독특한 향~~~~ 

우유 사는 곳이 따로 있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우유를 샀다.

1L 병으로 4병.

다음에는 뚜로도 사고 치즈도 사야겠다.

그때는 우유와 빵 사고는 신나서 빵 먹느라 생각을 못했었다.

 

양파가  어쩜 저리 이쁜지.

두 묶음을 사고 자잘한 감자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감자는 생략.

 

작은 녀석이 뻘러찐따(헝가리식 팬케이크)가 먹고 싶단다.

두 개를 샀는데 먹어본 작은 녀석 말이 맛이 좀 다르다고..... 달지도 않고....

입에 조금 넣어주길래 받아먹어 보니 한약 냄새 비슷한 어떤 냄새가 난다.

몸에 좋은 거니까 그냥 드세요~~~~

책에서만 보던 식충식물을 사 가지고 와서는 신이 난 작은 녀석.

흙 받으러 다음 주에도 가야 할 것 같다.

방학 동안 매주 토요일 아침 일찍 엄마랑 시장에 가기로 했다.

딸들이랑 가면 모든 게 재미있고 신난다. 대신 지출이 좀 많아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