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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엉겅퀴와 뚜로의 공통점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6. 29.

 얼마 전 블로그 지인 통하니 님을 통해 엉겅퀴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고혈압에 좋고 피부의 상처 치료에도 좋다고 해서

일단 마당의 엉겅퀴를 뽑았다. 뿌리째.

그리고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끓여 담갔다가 채에 걸렀다.

예전에는 이 엉겅퀴가 골칫덩이였다.

뽑으려고 하면 가시 때문에 찔려서 너무 아프고 면장갑에 고무장갑까지 끼고도

쉽지 않은 엉겅퀴였기 때문이다.

또 어찌나 번식력이 강하고 생명력이 강한지......

그런데 검색을 통해서 건강에 좋다고 하니 갑자기 좀 이뻐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조금만 뒷마당에서 데려왔다.

일단 물을 끓였다가 엉겅퀴를 넣고 잠시 또 끓였다가 식힌 뒤에 체에 걸렀다.

마셔보니 쓴맛이 강하고 풀냄새가 난다.

고혈압에 좋다고 하니 혈압이 높은 이웃지기에게 먼저 마셔보라 해야겠다.

좋다고 하면 계속해주니 뭐!

우유와 요구르트를 사러 갔다가 뚜로를 좀 사 왔다.

냄새를 맡아보면 약간 시큼하고 맛을 보면 신맛이 난다.

헝가리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간단히 치즈의 종류라고만 하는데

사실 맛은 나에게 익숙한 치즈와는 거리가 멀지만

계란 노른자와 설탕을 넣고 기호에 따라서 건포도를 넣어 팬케이크나

빵에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

헝가리에 처음 왔을 때 이 뚜로가 제일 신기했었다.

그리고 내 입에 딱 맞아 지금까지 즐긴다.

내일이나, 모레쯤 헝가리 팬케이크인 뻘러찐따를 만들어야겠다.

 

오늘은 엉겅퀴로 차도 만들고 뚜로도 사고

왠지 내가 무지 가족건강 생각하는 주부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실 언제나 이러다가 작심삼일이라고 하다가 그만둔 것들도 많다.

방학이라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이런 것도 하니 참 여유롭고 좋기는 좋다.

이틀 전에 뻘러찐따 만들어 달라는 작은 녀석에게 나중에.....라고 했었는데

뚜로도 샀으니 바로 만들어 줄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