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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마당의 과실수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7. 5.

 

   (이젠 깁스를 해서 아마도 두 달여 동안은 플루트 연습도 중단이다.)

하은이가 플루트를 연습하면 폴리는 이렇게 함께 노래를 한다.

밝고 경쾌한 곡을 하면 나름 신나게 노래를 한다.

거참 신기하다.

그런데,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소리 때문인지

괴로워하면서 낑낑거린다.

아마도 플루트의 부드러운 소리는 감성을 자극하고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높은음이 신경을 자극하나 보다.

플루트 연습시간은 좋아서 저리 연습 끝날 때까지 함께 노래를 하고,

바이올린 연습시간에는 한쪽 구석에서 안 움직이고 긴장한

모습으로 괴로워하며 연습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폴리.

그렇다고 바이올린 연습을 안 할 수도 없고,

밖에 나가서 놀다 오라 하니 나가지는 않겠다고 하고,

 

그런데 이젠 하은이가 깁스를 하게 되어

플루트 연습을 못하니 폴리의 노래도 못 듣게 됐다.

하빈이만 바이올린 연습을 할 테니 그때마다 폴리는 괴로워하며 숨겠지만.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내려가 과일이 실하지 않을 것 같다.

 가지치기를 안 해주어서 그런가?  사과가 열리기는 했는데 좀 작다.

그래도 우리 집 사과는 언제나 맛있었는데.......

 

살구가 많이 열렸는데 이 녀석들은 익어서 먹을만하면 성질 급해 다 떨어지니

언제나 주워 먹게 만든다.

오늘은 좀 빨갛게 익은 것을 따서 먹었는데 아주 달다.

비 오고 바람 불고 그리 추웠는데도 살구가 익는구나......

 호두도 영글어 가고...... 난 저 초록 껍질이 나중에 갈색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 초록 껍질 안에서 갈색의 단단한 껍질로 둘러싼 호두가 나오는 것이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언제 봐도 안쓰러운 배나무다. 나무는 가녀린데 가지마다 배가 많이 열려

언제나 축 늘어진다. 남편이 나무 막대로 받쳐주곤 하는데.....

 먹으려면 3주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것도 날씨가 화창하다면......

헝가리 배도 달고 맛있지만 가끔 난 이배가 한국 배면 좋겠다..... 생각을 하곤 한다.

 3개의 사과나무 중 제일 뒤쪽 사과나무다.

 해주는 것도 없는데 저리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자두나무가 아프나?

꽃은 정말 이쁘게 많이 폈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자두가 하나도 없다.

진짜 많이 열렸었는데.....

정말 아픈가 보다.

아직 어린 이 자두나무는 언제나 자잘한  먹기는 좀 그런 자두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이 나무도 없다.

열매가....

어째 이런 일이......

나이 많은 자두나무랑 어린 자두나무가

약속이나 한 듯이 열매가 하나도 없다.

뭔 일인지......

내가 좋아하는 무화과가 많이 열려 참 좋다.

빠르면 늦여름에는 먹을 수 있다. 여름이 더울수록 무화과는 달았는데.....

처음 이사 와서 이 열매를 보았을 때 긴가민가 했었다.

남편이 먼저 먹어 보더니 새콤하니 달고 맛있단다.

그다음부터 마당에서 놀 때면 하나씩 따서 입에 넣고

먹었었다.

이름 모르는 이 열매도 2주 정도 지나면 먹어도 될 것 같다.

마당 둘레에 심었던 무궁화도 피고,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도 일주일 내내 오니 고추가 꽃이 필 기색이 없다.

큰 깻잎 몇 장 뜯어다가 김밥을 말아야겠다.

그런데 어째 때깔이 좀 그렇다.

누리끼리~~~ 하니,

추워서 얼었나?

지난주 내내 보일러를 돌렸었다.

계속 낮 기온이 19도, 20도에 밤기온은 뚝 떨어져 어찌나 춥던지........

지금 7월이 맞기는 맞는 것인지.... 원......

이러다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것이 헝가리 날씨니까.

그래도 30도 훌쩍 넘겨 40도를 오락가락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깁스하고 있는 우리 하은이 힘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