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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오스트리아

Melk 수도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8. 2.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로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다.

전날 이것저것 필요한 짐을 내놓으니 이사 가냐?

남편이 묻는다.

다~~ 필요하거든요~~~!!

아파트먼트를 예약했기에 아침, 저녁은 해 먹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짐이 많아 졌다.

전기밥솥에 정수기에 쌀에 라면에.....  

차로 가는데 뭐, 트렁크 비워 갈 일 있나...

가는 길에 멜크 수도원이 아름답고 유명하다 해서

중간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헝가리에서 17년 가까이 살면서도 다들 가는 관광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있을까만은 이젠 딸들이 컸으니 진정한 가족여행을 하자 했었다.

딸들 집에 놔두고 손님 모시고 급히 다녀오는 여행은 이젠 사절이다.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캠핑카로 가는 차들도 많고, 뒤에 자전거를 싣고가는 차들.....

여행을 해보니 짐 풀고 나면 자전거로 다니는 것이 좋겠다

느꼈었다.

비엔나에서 한 시간 거리의 Melk에 도착을 했다.

언제나 이곳을 지나치며 멀리서 보기만 했었던 곳.

 

멜크 수도원은 합스부르크 왕조 이전의 바벤베르크 왕조시대의

궁전으로 쓰이던 건축물을 오스트리아 군주 레오프드 2세가

베네딕트 수도원에 기증하여 현재에 이르는 것으로

유럽 최대의 바로크 양식 수도원이다.

내부에는 화려한 성당과 9만여 권의 장서가

보관된 도서관 그리고 각종 보물이 전시된 방들이 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움베르트 에코의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수도원으로 더욱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도서란다.

성인 남자 손안에 쏙~~ 들어가게 작았다.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에 있는 십자가상의 예수님.

하은이 생각 없이 들어가다 깜짝 놀랐나

엄마!! 어딨어? 엄마 같이 가요~~~  

1708년 기초석?이라고 봐야 할까?

영화 장미의 이름으로를 다운로드하여 가져갔는데 혹시나 싶어 먼저

아이들 재워두고 봤더니.... 안 되겠다.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나중에 책으로 읽으라고 하기로 했다.

19금 장면이 나오기에......대신 중요 스토리만 이야기해 주었다.

열어 보겠다 시도해 보지만 안 돌아간단다. 쉽지 않겠지요......

각 나라 지폐가 다 모였다. 한국돈을 찾고 신이 난 녀석들,

헝가리 돈도 있다고 좋아하한다.

9만여 권의 장서가 보관되어 있다는 도서관.

안에 들어서면서 느낀 점은 헝가리의 파논헐머 수도원의

도서관이 생각나며 그곳도 이곳 못지않다는 것이었다.

이곳 어딘가에 교황과 천주교에 위배되는 내용의 금서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책에는 독이 발라져 있어 읽다가 죽는다는.....

영화 줄거리다.

아래에 거울이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자기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다 하빈이 가 찍은 것이다.

아예 카메라 들고 다니며 작은 녀석이 다 찍었다.

난 옆에서 그냥 따라다니고....

성당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화려하다.

수도원에 4kg의 금을 발랐을 정도인데 성당이야 오죽하랴......

유리관에 시신을 보관하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대리석 관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두 딸들 좀 충격적이었나 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성당은 화려하다.  이곳도 참 화려했다.

성당에서 나오니 작은 나무문이 있었다.

엄마, 저 문은 뭘까....?

글쎄.....

혹시 저 안에 들어가서 금식기도를 하나?

건너편 건물 창문으로 보이는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하빈이가 찍었다.

이곳을 수사들이 조용히 걸아 다녔을까...?

수도원과 성당이 화려해서 그런지 상상이 안 간다.

언제나 빠른 걸음으로 휙~~ 하니 가버린 남편 때문에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난 밖에 있었다.

언제쯤 느리게 걷는 마누라 맞추면서 걸으려나......

한 번도 함께 걸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기분 무지 좋은 작은 딸.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쌩~~ 하니 달려 할슈타트 옆의 Gosau  예약했던 숙소에 도착.

생각보다 깨끗하고 괜찮았다. 부엌도,

 화장실이 맘에 든다고  좋아하는 딸들.

샤워부스가 아니라서 나도 좋았다.

저녁 먹고 다 같이 산책을 나왔다.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마을.

깁스하고도 저리 좋단다...... 징징거리지 않고

저리 밝고 환해서 엄마도 좋고....

 사진 찍기 싫다고 자기가 찍겠다더니 엄마 부탁에

사진도 한 장 찍어준 작은 녀석.

 그리고는 다니면서 30여 장 사진을 찍었다.

너무 이쁜 꽃이라며 절대 실수로라도 지우면 안된단다...

자기 사진을 엄마가 블로그에 올리려면 허락을 받으란다.

내참..... 치사해서.....

엄마가 니 사진 두 장 올렸거든~~~~

메롱~~ 이다!!!

 

근데 진짜 사진을 잘 찍기는 잘 찍었다.

인정!!!

날씨가 무지 선선하다 못해 추운 7월 28일 목요일.

이렇게 3박 4일 여행 중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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