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예정대로 소금광산부터 가기로 했다.
소금 광산이니 실내를 통해 이동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비 줄기가 세차지 않아 걸을만했다.
리프트를 타고 산까지 올라가서는 코스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한단다.
날씨만 좋았다면 이 아름다운 경치를 시간을 두고 즐기면서 걸었을 텐데....
좀 아쉬웠다.
소금동굴까지 걸어가는 동안
전시실과 광부들이 생활했다는 집, 고고학 전 전시물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었다.
아주 오래된 유골.
미라 형태도 있었다.
7000년 전 켈트족이 이 산에서 소금을 발견하여
인류 최초로 소금을 사용했다고 하니 놀랍다.
난 성모 마리아인가....? 했었다.
그런데 독일어 설명을 읽은 유리가 설명을 해준다.
지주? 의 딸인데 가톨릭 신자가 되어 영세를 받자
20살인 딸을 목을 잘라 아버지가 죽였고
그 아버지는 얼마 안 되어 벼락을 맞아 죽었단다.
그리고 가톨릭을 버리지 않고 순교를 당했다 해서
St를 붙여 성 바바라.
모르면 이렇게 오해를 한다.
성모 마리아인 줄 알았으니...
소금동굴로 들어가니 옷을 입으란다.
무지 멋진 줄 알았는데.....
강제 노동수용소로 가는 것만 같다.
이뻐라.......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이쁜 딸들....
혜린, 하빈!
나중에 나중에 둘이 이사진 보면서 많이 웃을 것 같다.
그렇지?
헝가리에서 혜린이 3살, 하빈이 2살에 만나
10년을 함께 한 멋진 친구.
생각보다 꽤 많이 걸어 들어갔다.
이렇게 걸어 들어가니 지하 300m라고 한다.
그냥 천천히 걸었던 것 같은데.....
이런 미끄럼을 두 번 타야 하는데 무지 무서웠다.
워낙 놀이기구를 못 타고 나이 들어 미끄럼도 잘 못 타는데....
딸들이 부탁을 한다.
엄마 소리 지르면 안 돼요.
알았어.... 노력해 볼게....
위에서 듣던 남편 말이 귀신 소리가 났단다.
으흐흐흐흐~~~
아~~ 그 그그그~~~
소리는 못 지르고 무섭고...
깁스하고도 신나게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 하은이.
하은이는 19,4km 란다.
난 속도가 9km였다.
위에서 너무 느리다고... 했단다.
나중에 보니 다들 30km가 넘는다.
하빈이는 31km였다.
우리를 안내해 주신 분이시다.
독일어로 먼저 하고 간단하게 영어로 설명해 주셨다.
아주 아주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단다.
지각변동으로 산이 되고 이 산속에 소금이 있게 된 것이란다.
처음에 사람인 줄 알았다.
인형인데 멀리서 보니 진짜 광부 같았다.
이 소금 광산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그림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첨단시설로 보여주어서....
역시 선진국 다웠다.
나올 때는 기차를 타고 좁은 동굴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여기도 나한테는 좀 힘들었다.
너무나 좁은 통로라서......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곳은 힘들 것 같다.
이쁜 우리 아가들.
어쩌면 이렇게 함께 하는 여행이 마지막일지도.....
유리가 대학 가면 곧 하은이 순서가 될 테고......
이쁘게 바르게 커줘서 고마운 딸들이다.
소금광산에서 나오니 빗줄기가 굵어져서
잘츠부르크 시내를 안 가고(사실 잘츠부르크는 7-8번 갔었다.)
옆에 있다는 아웃렛을 가보기로 했다.
피곤한 딸들 차 안에서 깊은 잠에 빠지고...
아웃렛은 생각보다 작았고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시간 남아 구경했으니 좋았다.
하빈이 하은이 함께 신기로 하고 장화를 하나 샀다.
비가 와야 싣고 나갈 텐데......
그리도 비가 계속 오더니 부다페스트에 도착을 하니
비가 안 오네.....
소금광산은 최소한 2시간이고 조금 여유 있게 걸으며 본다면
3시간은 족히 걸리겠다.
소금 광산에서 나오니 12시가 넘었었다.
그래서 우리의 셋째 날 여행은 소금광산과
잘츠부르크 옆의 아웃렛 구경으로
마무리하고 숙소로 오는 길에 고기를 사 가지고 와서 구웠다.
대도시 관광이 아니기에 밤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7시부터 아침까지는 저녁해 먹고 산책하고 딸들 팩 해주고
다운로드하여간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3박 4일은 좀 짧구나.
하루 남은 내일은 천천히 Gilgen을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다음에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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