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자는 아이들 깨워 오스트리아 짤츠브룩으로 출발을 했다.
날씨도 좋고 집사님 가정과 남동생가족,
2대의 차로 함께 가는 여행.
남동생은 짤츠브룩까지 가서는 다음날 비엔나 공항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두바이로 돌아 갔다.
그리고 우린 계속 여행을 하고 헝가리로 돌아왔고.
회사원의 휴가이니 미처 일주일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저 막내 걱정에 애 잘 챙기라는 말만 수십 번 하고 가는 동생.
짤츠브룩에서 머문 호텔.
생각보다 비쌌다.
게다가 우리가 식구가 많아 큰방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계단을 보자마자 올라가는 석현이.
에고~~~ 큰일이다.
결국 올케가 의자 두 개로 막아버렸고,
계단을 오르고 싶은 석현이 의지의 한국인
답게 계속 시도하고....
호텔에 짐 풀어놓고 시내로 들어갔다.
사운드 어브 뮤직에 나온 미라벨 정원. 여기저기 한국말이 계속 들려온다.
미라벨 정원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
자전거 조각품.
그런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참에 나도 자전거를 배워보고 싶어 진다.
용기가 없지만 그래도......
줄리아 님도 자전거를 배워 지금은 잘 타신다고 하니
나도 용기를 내서 자전거를 배워야 겠다.... 생각을 해본다.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짤츠브룩 성.
전에는 없었던 자물쇠들이 시선을 끈다.
한국의 남산에도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통들이
엄청났었는데 드디어 여기도 시작인가 보다.
아마도 열쇠들은 저 강에 던졌겠지...... 영원한 사랑을 바라면서......
난 이 거리를 걸을 때면 간판을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크다.
어쩜 저리 아름답게 만들었는지.... 모두가 예술작품이다.
입안에서 나오는 새소리에 놀란 석현이, 울먹울먹 한다.
모차르트 생가 앞에 서있는 아저씨? 아니면 아가씨인가?
표정은 아가씨 같은데.....
정말 많은 한국 관광객들.
여름방학을 맞아 다들 쏟아져 나왔나 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한국말과 중국말들.
남동생 가족들이 들어가고 석현이는 나랑 남았는데
그동안 친해졌다고 울지 않아 어찌나 고맙던지....
서로 말은 안 되지만 신기해하며 바라보는 아가들.
성 아래에 있는 체스판.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든 남자아이가
팔짝팔짝 뛰다가 아이스크림을 떨어 트리 고는 운다.
그런데 엄마가 오더니 막 야단을 친다.
아이는 더 서럽게 울고.
어째 아이스크림은 떨어져서 애를 울린다나.......
올케가 오면서 가져온 박경리 씨 책을 잠든 아기 옆에서
읽는데 클래식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다.
올여름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음악들인가 보다.
내가 꿈꾸던 그런 것.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책을 읽으며 편안한... 그런 것......
저걸 볼 때마다 신기하다.
그런데 겁쟁이 난 감히 시도해 볼 생각이 안 난다. 무서워서.....
전엔 없던 멋진 의자들.
피곤한 여행자들을 쉬게 해 주는 멋진 의자들.
호텔에서 먹은 아침. 좀 간단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호텔 가격에 비해서 좀 간단한.....
체크아웃하고 먼저 소금광산으로 출발을 했는데.....
난 할슈타트에 있는 소금광산이려니 했는데 가서 보니
할슈타트가 아닌 짤츠브룩 근교에 있는 소금광산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금세 줄이 저렇게 길어져서는 우리가 떠날 때까지 계속 줄어들지를 않았다.
일찍 오기를 참 잘했다 생각했다. 안 그랬다면 많이 기다렸을 텐데....
지하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고
지하호수를 배를 타고 건너가고.....
실수인 것 같았는데 오히려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니 감사.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원래 가려고 했던 곳도 좋지만 많이 걸어서 산을 올라가야 했기에
이곳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석현이는 효자다.
이렇게 엄마랑 누나, 형이 소금광산 구경할 동안 잠을 잘 자주고.
또 차에서는 저리 잘 놀아 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할슈타트로 가기 전 먼저 숙소를 찾기로 했다.
할슈타트 부근에는 방이 없다고 해서 좀 멀리 방을 잡았는데
큰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그런데, 어렵사리(집 번지수가 순서로 안되어 있어서) 찾았는데....
글쎄......
우리가 어제 예약을 했고 오늘은 나가는 날이란다.
우리가 오늘 도착을 했는데.....
예약한 종이를 보니 남동생이 잘못 예약을 한 것이다.
결국 잘 타협을 해서는 50유로를 더 내고 하루 자기로 했다.
어째 이런 일이......
그런데 펜션 아저씨가 너무 친절해서 다음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그 펜션에.... 아마도 겨울 스키여행이면 좋겠다 싶다.
아저씨가 바로 11km 지점에 멋진 폭포가 있다고 해서 먼저 그곳으로 출발.
와아~~~~ 소다~~~~!!
그런데 울타리 안이 아니라 밖을 저리 어슬렁 거리며 풀을 뜯어먹는다.
저러다 화나면 설마 차를 들이박는 것은 아니겠지?
집은 잘 찾아가려나? 주인은 아나?
계곡 물소리가 엄청났다.
아마 물속에 발을 담근다면 얼음장처럼 찰 것 같다.
폭포 가까이에 가니 물방울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우산이 필요해~~~~
이곳의 식물들은 하루종이 비를 맞는구나.....
아기 데리고 먼저 내려와 레스토랑에 있는데 바로 앞에 숭어 양식장이다.
어찌나 물이 맑은지.....
혹시 파는지 물어보니 파는 것이 아니고 주문이 들어오면
요리를 하는 것이란다.
몇 마리만 팔지..... 그럼 소금 뿌려 구워 먹을 텐데.... 아쉽다.
등산하시는 분들. 복장이 완벽하다. 우린 준비 없이 왔기에
반바지에 쪼리 신고 올라갔는데..
나중에 내려온 아이들.
폭포를 지나 계속 사이에 놓인 구름다리가 너무나 재미있었단다.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보다도. 처음에 다리 아파 안 가고 싶다던
민이도 가서는 저리 신나게 계곡 사이의 다리를 신나게 오고 갔다고.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하면 피곤이 다 풀린다.
산에서 내려온 아이들 마당에서 신나게 논다.
차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잘 참아주며 다니니 그저 고맙다.
우리 속소에서 바라본 산. 하얀 부분이 아직 녹지 않은 눈이다.
아직까지 눈이 있다니 놀랍다.
이곳의 대부분 슈퍼는 7시에 문을 닫는 다고,
그런데 우린 7시 15분이었다. 다시 물어 물어 겨우 7시 30분에
닫는 가게를 찾았는데...
딸랑 5분 남았다. 다들 뛰어 들어가 이것저것 5분 안에 사서는
숙소로 와서는 저녁을 차렸는데 어쨌든 다들 만족스러운 저녁.
내일은 할슈타트로 출발을 해야 하기에 씻고 취침.
오늘도 감사합니다.
딸들도 아빠랑 잘 지내고 있겠지....
하며 다시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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