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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오스트리아

남동생 가족과 함께 간 할슈타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8. 6.

할슈타트로 출발을 했다.

펜션 아저씨에게 단체사진 한 장 부탁드리고는.

8월인데 아직도 눈이 있는 알프스 산자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한여름 성수기라서 할슈타트 부근에 방이 없어 좀 멀리 예약을 했는데 오히려 좋았다.

생각지 못한 Wilde Wasser 계곡과 폭포도 보고.

할슈타트 주차장에 차 넣고 나서자 바로 산에서 흘러 내려온 차가운 계곡물. 집과 집 사이를 지난다.

이곳에서 빨래를 하면 걸릴까? 이곳에 수박 담가 놨다가 먹으면 냉장고보다 더 시원하겠지?

호기심에 산에서 내려와 호수로 흘러가는 물에 발을 담가 보았는데 시리다.

1분 담근다면 뼛속까지 시릴것 같다.

처음 가려던 소금광산이 저곳이었다. 

우리 석현이 뭐~~~~?

뭐가 우리 석현이 시선을 잡누....

 알았다. 백조와 오리들.

이곳의 과일나무들은 땅이 좁은 관계로 저렇게 가지를 벽에

묶어서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 싸여있는 할슈타트.

그래서 평지가 아주 적어 대부분 절벽에 집에 가파르게

지었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게다가 장을 보면 다 들고 계단을 올라야 하니

참 힘들겠다... 싶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성당이 나오고 할슈타트만의

독특한 매장문화를 볼 수 있다.

땅이 부족한 이곳은 매장하고 15년 뒤 파내어 다시 약품처리를 해서 저렇게 해골과 뼈만 추려

보관을 한다. 무섭다며 바로 나온 준아랑 혜본이. 우리 민이는 한글 설명서를 읽고 사진도 한 장.

유모차 오르기 힘들어 석현이는 나랑 함께 광장에서 기다리는데 60-70대 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들어 오신다. 저 연세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그저 저 열정이 부럽다.

할슈타트 호수에서 수영하시는 부부. 괜찮은가? 언제 봐도 신기한 것은 저분들은 머리를

물에 담그지 않고 머리카락 젖지 않으면서 무지 우아하게 수영을 한다는 것이다. 여유롭게.....

저런 수영은 어디서 배우지?

이곳에다 옷과 수건, 슬리퍼를 벗어 놓고 가셨구나.....

물이 무지 차가울 텐데.....

오후 2시가 안 되어 집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출발을 했다.

네비를 보니 오후 7시 도착 예정이고 정말 주유소 한번 쉬고는 갔는데 오후 7시 조금 안되어

집에 도착을 했다.

전화로 주문한 대로 신랑이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 놓고 밥도 고실고실 지어 놓아

다들 맛있게 먹고 여행을 마무리했다.

체코는 올케만 가기로 했고, 폴란드는 다 같이 함께 가기로 했다.

항상 여행이 끝나면 감사할 것들이 참 많다.

할슈타트에서 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신나게 구경하며 가다가 갑자기 민이가 묻는다.

엄마, 엄마 핸드폰 어딨어요?

엄마 핸드폰 안 받았는데?

.........

잠시 침묵.

그리고 올케가 가방을 확인했는데 핸드폰이 없다.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올케랑 민이.

민이가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으며 가다가

아침에 남긴 빵을 백조에게 나눠주면서 의자에 놓고는

그냥 잊고 출발한 것이다.

우린 있던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먼저 성당을 오르고

난 석현이랑 기다리고.

한참이 지나서 모습이 보이는데 손에 핸드폰이 없다.

누가 발견하고 그냥 가져갔나?

사실 속으로 중국사람이나 한국사람 눈에만 안 띄면

찾을 수 있을 텐데..... 했었다.

올케가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더니 핸드폰을 들고 나온다.

누군가가 발견하고는 그곳에 갔다 놓은 것이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핸드폰을 발견하고 이곳까지 수고스럽게 갖다 주신 그 친절한 손길에

그저 감사 또 감사.

다음에 분실물을 발견하면 나도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애타게 찾을 그 누군가를 위해 꼭 맡겨 놓고 가야겠다.

십년감수한 민이.

핸드폰을 찾자 그제사 울음을 터트린다.

얼마나 애탔을꼬.....

누군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잃어버렸다면 우리 민이 많이 속상하고 엄마에게 미안해서

많이 울고 오래오래 속상했을 텐데......

 

함께 여행 중인 집사님도 오래전  공원에 가방을 놓고

그냥 출발을 한 뒤에 생각이 나서 헐레벌떡 뛰었단다.

그 안에 여권도 다 있어서 요샛말로 멘붕상태.

그런데 누군가가 가방 그대로 인포메이션에 맡겨 놓았었다고.

그때 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가방을 발견하고는 너무나 감사하면서

이분들의 정직성에 감탄을 했다고.

 

헝가리에서는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 훔쳐가는 곳이기에

스마트폰을 의자에 놓고 왔었다면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부유해서, 생활 여유가 있어서 정직한 걸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어쩌면 이 초록빛이 사람을 여유 있게 너그럽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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