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교실과 복도, 환경판 등 정리를 했다.
일단 장미 바구니를 만들어 리셉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작은 녀석은 색이 맘에 안 든단다. 그러시든가~~~
그냥 비워두기 그래서 3년 전에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했다.
문에는 우리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붙이려고 열기구를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단순하고 커서 시원한
느낌이 좋아서....
그런데.....
어째.....
매일 풍선 하나씩 바람이 빠지니 괜스레 바빠진다.
그냥 놔둘까......?
아이들과 함께 자기 얼굴을 넣은 꽃을 만들어서 꾸미려고
배경만 먼저 만들었다. 나비는 놀고 있는
작은 녀석보고 만들라고 했더니 제법 잘했다.
1학년 선생님이 부탁해서 만들어 드린 키 재는 것.
하이스쿨의 Mr K(컴퓨터 선생님)가 어디서 샀느냐고 물었단다.
아들을 위해서 사고 싶다고....
괜스레 기분 좋아 으쓱해지고...
첫날 오늘 수업 중 1학년 아이들 키를 쟀다.
그리고 1학년 마지막 수업 때 또 키를 잰다.
누가 얼마만큼 컸는지.
2학년은 호수에서 엄마 오리를 따라가는 아기 오리를
만들기로 했다 해서 호수를 꾸몄다.
오늘 수업 끝나고 보니 벌써 자기 오리에 색칠하고 이름 쓰고는
호수 위에서 엄마 오리를 따라가고 있었다.
우리 아가들 올 준비를 하는데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아기 도마뱀이 헤매고 있었다.
하빈아!! 잡아! 살살~~~ 꼬리가 끊어지면 안 돼!
그런데 너무 작다.
이 녀석 우리 아가들 있을 때 모습을 드러내면 안 되는데......
나중에 옆방으로 살짝 보냈다.
아침 8시 20분.
카페테리아로 내려가니 5살 우리 아가들.
큰 가방에 매트리스까지 들고 긴장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
에고~~~ 이뻐라~~~
아직 영어가 안 되는 아가들이 더 많아 하나씩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 송들 맺힌다.
우리 아가들도 긴장하고
이 녀석들 긴장 풀어주려 우리도 애쓰고.
가방 열어 소지품 하나씩 정리하는데만 30분이다.
매일 점심 먹고 나면 저 새 칫솔로 이를 닦을 것이다.
한 달만 지나면 치약으로 장난도 할 것이고,
입안에 물을 머금고 서로 마주 보며 품어대고 웃겠지.....
그래도 오늘은 음악도 있고 미술도 있어서 처음인 미스 세라가 좀 덜 힘들겠다 싶다.
나중에 보니 발이 아팠는지 맨발이다.
처음인 선생님 미스 세라도 처음 학교에 온 우리 아이들도
그래서 더 열심히 잘할 것이다.
더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어색하고 쑥스러워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미스 세라를 따라서 열심히 한다. 오늘은 모음 중 I를 배웠다.
미스 에디나 방에서 그리도 그리고 잘했다고 예쁜 물고기도
한 마리씩 선물도 받았다.
집에 갈 때는 잘했어요 스티커를 받고는 신나서 엄마에게
뛰어가 자랑하는 아가들.
아침에 케베 엄마가 케베가 조금 울었다고 해서 자꾸만 신경 쓰였는데
중간중간 엄마 생각이 났는지
눈가가 촉촉해지긴 했지만 표 나게 울지는 않는다.
아침 9시부터 계속 배가 고프다는 에밀리.
내일은 아침은 든든히 먹고 오면 좋으련만......
그나마 우리 점심시간은 11시 15분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낮잠 자는 시간에 자고 싶지 않아 자꾸만 왜 자야 하느냐고 묻는 민우.
안 자도 되는데 오후에 미술도 있고 놀이시간도 있어서
쉬어야 하니까 누워 있어요.....
한국말로 말해주니 누워서 뒹글 뒹글....
알레르기로 계속 코를 풀며 힘들어한 진석이는 눕자마자 곧 잠이 들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안쓰럽다.
등치가 제일 큰 엄부르쉬는 내가 헝가리 말을 조금 하는 것을 알더니 계속 귀에 대고
헝가리 말로 묻는다. 에고~~~~~
내일도 계속 귀에 대고 물어보면 어쩌누........
조용한 마띠는 색칠도 잘하고 말없이 잘 따라 하더니 얼마나 피곤했나
낮잠 자는 시간에 깊이 잠이 들었다.
몇 달 먼저 시작했던 가현이는 어찌나 의젓한지.
집에 가는 시간이 되니 아니나 다를까 가방에 색연필, 크레파스,
필통, 가위, 풀..... 다 집어넣어
집에 가져가려고 한다.
일일이 또 붙잡고 설명.
내일도, 또 내일도 필요하니까 학교에 놓고 가는 거야.
내일도 와서 그림도 그리고 가위로 자르고 풀로 붙여야 하니까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 번에 모두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하나씩 붙들고 설명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지났다.
내일은 좀 더 편안한 표정의 우리 아가들이
카페테리아에서 기다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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