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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친구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딸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12. 13.

2주 전,

에다네 운전기사가 전화를 했다. 나에게가 아니라 하빈이에게.

그리고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는데 궁금해도 묻지 못하고 참고 있었더니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내용을 말해주는데....

에다 엄마가 에다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있는데 하빈이 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은이랑 함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미리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에다를 데리고 나가면 하은이가 하빈이 반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그런데 언제?

드디어 계획을 세우고 먼저 하빈이 선생님인 Mr K에게 도움을 청한 뒤에

하빈이랑 에다가 아이들이 가지고 온 식품을 들고 내려가자

하은이는 자기 반 선생님인 Ps 그레함에게 말씀드리고 바로 하빈이 반으로

가서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했다.

그런데 미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에다가 올라오자 Mr K가 핀이 떨어졌다며

에다에게 함께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시간을 끌어 주셨단다.

그 모습이 너무나 웃겼다는 하은이, 하빈이.

 

집에 와서는 전화기를 거의 사용도 안 하던 녀석이 전화기 들고 여기저기 연락을 한다.

7학년 올라가면서 헝가리 학교와 영국계 학교로 옮긴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연락이 안 되어 애태우던 첸첸하고도 연락이 되어 다 모이기로 했단다.

이틀 사이 문자가 90여 통이다. 언제나 어디 처박혀 있는지 찾기 바쁜 전화 기였었는데.

또 토요일 오후에 에다 엄마가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난 하빈 이를 데리고

3시 30분에 미리 에다를 태워서는 한국식품점을 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붕어빵을 사고 몇 가지 필요한 것을 사면서 시간을 보낸 뒤에

생일파티가 있는 볼링장으로 가는데 하은이가 전화가 왔다.

아직 에다 엄마가 안 오셨단다.

다시 주차장을 지나쳐 백화점을 두 번 돌면서 시간을 벌고.....

에다는 자기 생일에 싸야랑 하빈이랑 이렇게 셋이서 함께 맘모트에서 놀다가 슬립오버를

하는 줄로 알고 있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니 드럼 연주가 있나 보다.

여기서 또 전화 올 때까지 시간을 좀 보내고.....

드디어 하은이에게서 올라오라는 전화가 왔다.

볼링장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반기는 친구들.

그리고 반가운 얼굴 첸첸.

만나자마자 전화번호부터 주고받는 공주님들.

생각만큼 많은 친구들이 와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고맙다. 함께  축하해주어서.

에다가 6살 때 큰 교통사고가 났고 어린 에다를 보호하기 위해 감싸다가

에다 엄마는 하반신 마비가 되셨다.

엄마는 헝가리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아빠는 그리스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

일을 하시기에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길어야 내년까지. 언제나 밝고 명랑한 에다.

공부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행복한 아가씨. 그래서 너무

이쁜 아이다.

한동안 연락이 안 되어서 보고 싶어 하던 첸첸을 만나고 다들 반가워했다.

이젠 계속 연락이 되겠지...... 중국에서 사 온 모빌 폰에 문제가 있었단다.

드디어 볼링게임을 시작하나 했는데..... 어째.... 게임에 집중을 안 한다.

볼링은 뒷전이고 수다 떨며 노느라 더 바쁘시다.

좀 늦게 도착을 한 에다 오빠와 여자 친구.

둘 다 우리 학교를 다니다가

베아가 디오쉬드에 있는 ICSB로 학교를 옮기자 여자 친구를 따라 함께 학교를  옮긴 에다 오빠.

오랜만에 만난 베아도 반갑고, 에다 오빠 알 라한드로도 반갑고.

키가 훌쩍 크고 목소리도 굵직하니 남자 목소리로 변한 알라한드로....

에다 큰언니는 벌써 시집가서 아이가 둘이나 된다. 벌써 이모가 된 에다.

그런데 에다 엄마는 할머니로 보기에는 너무 젊고 고우시다.

뒤에서 막내딸을 그저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 에다 엄마.

참 고우신 분이시다. 서로 말이 통하면 좋을 텐데.....

에다 생일이라 그리스에서 오신 아빠가 뒤에서 보시다가 답답하셨는지 에다에게

볼링을 가르쳐 주시는데 볼링에는 관심이 없으시단다.

하빈이는 에다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3일 동안 사진을 모으고 현상하고

직접 4년의 시간을 앨범에 모아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4학년 때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4학년, 5학년, 6학년, 그리고 7학년 사진을 보면서

새삼스러운지 웃는다.

일본으로 간 유리, 이탈리아로 간 깔로따의 모습도 있다. 한국으로 간 수빈이도.

미국으로 간 페이튼도. 저 앨범 안에는 다들 환희 웃고 있다.

 

이뻐, 이뻐 너무 이뻐.

너희들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다.

세상 아름답다는 것들과 비교가 안되게 이쁘구나.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이렇게 이쁘게 웃는 너희들이길 간절히 바란단다.

참으로 곱고 이쁜 작은 아가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