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스키 타러 폴란드 자코파네로 갔다.
2년 계속 슬로바키아의 도로 발리로 갔기에 올해는 폴란드로 정한 것이다.
EU덕에 이젠 국경을 그냥 통과.
어찌나 좋은지.....
유난히 슬로바키아 국경은 까다로웠었다.
그래서 한쪽에 차 세워놓고 기다려야 했던 적도 여러 번.
이젠 그냥 쭈욱~~~ 가면 되니 무지 좋다.
슬로바키아를 가려는 것이 아니라 폴란드를 가기 위해
매번 지나가야 했던 곳이다.
17년 전.
처음 슬로바키아 마을을 지날 때 참 이상했었다.
매캐한 석탄 냄새와 마을에 울리는 방송 때문에.
특히 아침이나 저녁을 지날 때면 유난히 방송하는 소리가 자주 들렸었다.
헝가리에도 없고 폴란드에도 없는 저 스피커가 아직도
슬로바키아에는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요즘도 방송을 하나?
오늘은 폴란드 자코파네로 가기에 도노발리는 그냥 통과!
와아~~~ 나니아 같다~~~
뒤에서 큰 녀석. 엄마는 눈 온 산길만 가면 나니아 같데... 하며 웃는다.
폴란드 국경도 그냥 통과. 이곳만 도착하면 다 왔구나..... 큰 숨이 나오던 곳이었다.
여기서부터 2 시간 가면 크라쿠프다. 13번까지 세다가 그냥 포기할 정도로 자주 가는 곳이었다.
자코파네는 11년 만이다. 처음 자코파네를 방문했을 때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나무로 지어진 집들이 일본 소설 설국을 연상시키면서 생소하고 아름다운 강렬한
첫인상의 폴란드 국경도시 자코파네.
많이 변했다.
새로 지어진 나무집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때의 그 풍경이 아니었다.
차들로 인해 더러워지기에 비닐로 벽을 감싼 집들이 의외로 많았다.
아침 9시에 출발을 해서는 오후 2시에 348Km를 달려서 5시간 만에 도착을 했다.
내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쉽게
예약한 숙소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벨을 눌러도
주인이 나오지를 않아 좀 기다리니 연락을 받았나
차 한 대가 와서 서더니
인사를 한다.
열쇠를 받아 들어서니
아담하니 작은 두 개의 방이 있고 화장실과 욕실이 커서 좋고 넉넉한 수건이 맘에 든다.
우리 방 안에서 보이는 풍경. 이쁘다........
짐 풀고 제일 먼저 스키장을 찾았다.
자코파네에는 스키장이 여러 곳이기에 일단 여기저기 가보기로 했다
이 녀석.... 폴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자꾸만 다가온다.
겁이 많은 폴리는 경계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
아직 애기인가 보다.
두 딸들은 이 녀석이 너무
이쁘다면서 난리도 아니다.
다음에는 이런 녀석을 데려오고 싶단다.
됐습니다~~~~
뭐하는 것인고....... 군고구마 굽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두 번째 방문한 이곳에서 일단 스키를 빌려서 타기로 했다. 조명이 환해서 맘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제일 비쌌는데 그래도 두 녀석 다
스키와 부츠가 편하다 해서 그냥 계속 타기로 했다.
생각보다 편리하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는데
우리가 들어가서 조금 있으니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서
꽤 기다려야 했다.
하루에 10유로 정도였던가..?
이 녀석 폴리는 그저 하은이에게서 떨어질까 봐 안달이더니
그래도 얌전히 잘 기다려주었다.
영하의 기온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은 따뜻한 차와 커피를 밖에서 들 마시는데
난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폴리랑 함께.
벽난로 옆에 자리 잡아 따뜻했다.
핸드폰에 넣어간 자폐를 극복한 실존인물의 영화를 보면서....
신랑이 사다준 커피와 애플파이를 폴리와 나누어 먹으면서.....
위아래 흰색이라 가까이 오기 전에는 알아보기 힘든 하은이. 다음에는 야광띠라도 달아 주어야겠다.
쌩~~~ 어찌나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지.....
속도가 빨라 모자가 벗겨질 뻔했단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스키를 타고는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5시간 걸려 왔기에 일찍 쉬기로 했다.
구경은 내일 하기로 하고.....
우리 폴리 하은 언니 침대에서 함께 누워서는 그저 행복하단다.
엄마~~~
기도해야지~~~~
작은 녀석이다.
언제나처럼 내가 졸려서 가물가물 해질 때면 어김없이 불러서는 깨운다.
그리고 기도를 해야만 잠을 자는 녀석 덕분에 오늘도 감사 기도로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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